
다만 앞으로 환경 규제 준수 인증 등 보조금 지급 절차가 늘어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KOTRA는 최근 ‘2026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민주당 양원은 기존 협약 이행 및 지원금 집행, 연구개발(R&D) 사업 등 재원 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지의 규제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반도체 수요가 당장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일시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이 걸리겠지만 중국의 위협이 느껴지면 미국의 AI 투자는 후퇴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체결한 장기공급계약(LTA) 일부는 영향을 받아도 큰 타격을 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는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전력과 용수 등 AI 인프라 비용을 기업에 청구하겠다고 예고했다. 공장 등 다른 대규모 시설 대비 고용 창출 효과가 크지 않은 데이터센터 특성상 고용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 수익성이 낮은 데이터센터 사업은 추진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빅테크는 빠르게 대책을 내놓고 있다. 메타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피하기 위해 기존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아시아 등 미국 외 지역에 데이터센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중간선거 직후 직원들에게 “사막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친환경 사업에 긍정적인 만큼 배터리·태양광업계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때 받는 세액공제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 지원 등을 조기에 축소하려는 공화당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인허가 지연은 부담이지만 빅테크가 전력 부족과 정전에 대비해 전기를 저장하는 ESS와 서버용 비상 배터리를 늘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기본 방향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조선업 재건과 국방력 강화는 초당적 과제여서다.
노유정/양길성 기자 yjroh@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