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도 고위직 장기공석 사태...백악관 때문?

입력 2013-05-06 01:30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들어 미 국무부의 고위직 공석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한국시각) '국무부 주요보직 공석사태가 케리 장관을 가로막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케리 장관이 정력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주요 보직 공석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케리 장관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케리 장관 취임 이후 석달이 지났지만 런던이나 파리, 베를린 대사 등 알짜 대사직은 여전히 후속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토머스 나이드 부장관 후임 인사도 미뤄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하는 차관보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고 다른 차관보 자리도 이동을 원하는 유임자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고위직 인선이 늦어지면서 그 밑에서 일하는 실무인력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WP는 고위 공직자 공석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이례적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 때나 오바마 대통령 1기 때는 주요 보직이 대부분 채워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무부 고위직 인사가 지체되는 것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의회 인준이 정쟁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다 국무부에 대한 백악관의 '입김'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WP는 전했다.

특히 WP는 오바마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국무부를 떠난 이후 백악관이 국무부 요직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임 국무부 여성 대변인으로 기용될 젠 세이키의 경우 지난 2004년 대선 당시 케리 장관의 캠프에서 일했지만 지난 2008년 대선에서는 오바마 캠프에 합류한 '오바마 사단'이다. 또한 부대변인에는 지난해 대선에서 오바마 캠프에 참여했던 마리 하프 전 CIA분석관이 올 예정이다. 여성문제 무임소 대사로 임명된 캐터린 러셀은 오바마 1기 백악관에서 근무했으며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아내이기도 하다. 국무부 법률자문관인 애이브릴 하인즈 역시 1기 오바마 백악관 출신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이라는 독특함 때문에 장관 취임 이후 국무부 인선에서 백악관의 입김을 거의 받지 않고 '충성도 높은' 자기 사람을 신속하게 데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케리 장관의 경우 이런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자기 사람을 몇몇 데려오기는 했지만 주요 보직에 대해서는 백악관의 검증작업을 여전히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케리 장관은 "백악관과 행정부는 국무부 인사 검증작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하기도 했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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