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원화강세…외국인 '순매수 행진' 주춤

입력 2013-09-04 04:08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아래로 가파르게떨어지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에 제동이 걸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도 2.6원 내린 달러당 1,097.9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9일(달러당 1,091.0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가파른 속도로 떨어졌다.

지난달 20일 1,120.80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우려가 불거지면서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8월 30일)에는 1,110.00원,이달 들어 지난 2일 1,100.50원까지 하락했고 결국 전날 1,1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급락은 한국 경기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경제적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최근 경상·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 수급 측면에서 원화강세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비록 원화강세가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서 비롯된 현상이지만, 일각에서는 달러·원 환율의 급락이 외국인 순매수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90원대 후반의 현재 달러·원 환율 수준은 아직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을악화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지금의 원화강세가 추세적 기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위한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왔다. 이 기간에 외국인의 총 순매수 규모는 1조8천220억원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들의 매수·매도 임계점으로 여겨지는 1,100원까지 낮아졌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업종인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해 원화강세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다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연구원도 "만일 앞으로 원화가 지금보다 더 강세로 간다는 확신이 있다면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지 않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면서 달러·원 환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원 환율이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일단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이 원화강세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 과정에서 달러화 강세가 추가로 진행되면 원화강세 흐름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경기에가장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빠르지 않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는 원화강세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또한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화강세의 주된 원인이 무역·경상수지 흑자에서 비롯된 풍부한 달러 공급인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역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현재의 흑자수준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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