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금융상품 인기 폭발…당국 규제 착수

입력 2014-02-12 17:21  

알리바바 금융상품 '위에바오' 세계 4위로 급성장

중국 거대 인터넷 업체들이 온라인 금융상품 시장에 속속 뛰어들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자 정부가 규제책 마련에 나섰다고 미국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자회사인 알리페이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한 금융상품 위에바오(余額寶)를 지난해 여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현 시중은행 예금 금리 연 3.3%의 두 배 가까운 금리(11일 현재 6.26%)를 투자자에 약속한데다가 스마트폰 등으로 쉽게 이용 가능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순 현재 이 상품 가입자는 4천900만 명, 유치 자금은 400억달러(약 43조원)로 급증했다고 알리페이는 밝혔다.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 추산에 따르면 위에바오 자금 규모는 지난해 말 약 306억 달러(약 33조원)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MMF로 떠올랐다.

알리페이가 이렇게 '대박'을 터트리자 텐센트(騰訊·텅쉰), 바이두(百度) 등 경쟁 인터넷 업체들도 유사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알리페이도 한 발짝 더 나아가 최근 1년 금리 7%에 원금보장 조건을 내건 고금리 자산관리상품(WMF)까지 출시해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은행 바깥의 '그림자금융' 중심으로 중국 부채가 팽창하는 가운데 이들 상품까지 가세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가 자금 투자 대상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개인정보 도용에도 취약하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주도로 관련 당국들이 이들 업체를 정면으로겨냥하는 규제 마련에 착수했다고 WSJ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인민은행은 이들 상품의 잠재적 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증권·보험 감독당국들과 협조해 올해 안에 규제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고객정보 도용이나 불법 자금 모집 행위 등을 금지하고 관련 위험성 정보를 투자자에게 충분히 공개하는 등의 내용이 규제의 골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민은행 등은 이들 상품이 낡은 중국 금융 시스템의 경쟁력 제고와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에 도움이 되는 순기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 한 관계자는 "목표는 이 분야를 때려잡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발전을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향후 이들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 강도를 보면 중국 정부가 금융계에 대한통제를 얼마나 풀어줄 의향이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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