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회사채 유통 활성화 방안 상반기 중 나온다(종합)

입력 2016-04-03 16:27  

<<산업은행의 A등급 채권 인수방안은 배제키로 했다는 당국자 설명을 추가합니다.>>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 'AA' 이상인 우량채로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올 6월 이전에 발표한다는 목표로 비우량 회사채 유통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정부는 현재 기관의 회사채 펀드 투자 활성화, 하이일드 펀드의 A 등급 회사채의무 편입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의 투자 자금이 A 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에 유입되도록 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A 등급 이하 비우량채 거래를 활성화해 기관의 투자를 유도하면 전체적으로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비우량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이를 위해 당국은 회사채 펀드의 신용평가 제도를 정비하고 주요 기관이 개별회사채처럼 회사채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내부 규정을 정비할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 과세 혜택이 있는 하이일드펀드가 A등급 회사채를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에 올라 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요건을 완화하고, 지적재산권 등 회사 유·무형 자산을 통틀어 담보권을 설정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하는 기업 담보권 제도 도입도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A등급 중심의 비우량 회사채를 전체 발행물량의 최대 30%까지 인수할 수 있도록해 수급 환경을 개선하는 문제도 당초 업계의 건의로 검토됐으나 금융당국은 이 안은 일단 배제키로 방침을 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반기 중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는 회사채 관련 개선 방안은 제도적 부분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다만 A등급 회사채를 산업은행이 매입하는 내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비우량 회사채 활성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는 것은 회사채 시장을통한 기업자금 조달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갑자기 수조원대 적자를 재무제표에 한꺼번에 반영한 '회계 절벽' 사태가 벌어진 것을 계기로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높아져 최근 대부분 기관 투자자들은 'AA' 이상 등급의 우량채만 사들이고 있다.

A등급이던 대우조선 회사채 가치가 급락해 큰 손해를 보게 되자 기관들이 A등급회사채 투자를 꺼리게 된 것이다.

대우조선의 현재 신용등급은 투기 등급인 BB+까지 추락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 담당 본부장은 "작년에 큰 손해를 본 기관들이 최근에는 AA 미만 등급의 채권은 외면하는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회사채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는 고스란히 채권 발행 실적으로 나타났다.

올해 1∼3월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9조3천7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4조1천78억원보다 33.5% 감소했다.

올해 만기가 되는 일반 회사채 28조4천여억원 중에서 A등급 이하의 비우량채는7조9천억원어치로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강도 높은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비우량 회사채 차환(재발행)이 어려워지면 건실한 A등급 기업까지도 심각한 자금난에 처할 수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매수 확대 방안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비우량 회사채에 한해 선별적 (채권값)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전망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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