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선장 같다"…최연혜 코레일 사장 파격 행보>

입력 2013-10-08 14:48  

'국민행복 코레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지난 2일 취임한 최연혜 코레일 신임 사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내려와 오후 7시 30분께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취임식 행사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 시각에 취임식을 하는 것을 이례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코레일의 열차는 365일 불철주야 전국을 누비고 있으니 우리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촌각을 나눠 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 사장은 공휴일인 다음날에는 임직원들을 대동하고 국립대전현충원과 현충원내 호국철도기념관을 찾아 참배, 호국 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날 최 사장의 발길은철도순직자 위패를 모신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철도이원성역까지 이어졌다.

공식 업무를 시작한 4일에는 각 부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는토요일과 일요일까지 이어졌다.

최 사장은 7일 오전 주요 간부들이 참석하는 전국 소속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안전시스템 구축 및 안전제일 경영 실천을 다짐했다.

직원들에게는 혁명적 수준의 의식개혁을 주문했다.

사고 발생 시 누구든지 즉시 직위를 해제한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당찬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코레일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며 "난파선에 올라탄 선장 같은 기분이 든다"고 어려운 상황을 이런 심정으로 표현했다.

부채 17조원의 코레일 경영 상태를 돌려놓으려면 자신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한다며 사장 관용차부터 바꾸라고 지시했다. 현재의 체어맨을 SUV 차량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는 취임 5일 만에 혁신적인 인사도 단행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실무형 임원 발탁으로 새 진용을 짜기 위한 것이다.

사장 공백 기간에 무난히 조직을 이끌며 조직장악력 및 업무능력을 검증받은 김복환 경영총괄본부장을 유임시키고 부재중인 부사장직에 겸직 발령했다.

기획·전략분야 전문가이자 주요 지역본부장을 두루 거치며 경영효율화와 수입증대를 동시에 추진해 흑자경영 달성을 위한 적임자라고 평가받는 김종철 전북본부장을 상임이사 직위인 여객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학연, 지연, 혈연 및 연공서열을배제하고 업무역량과 현장과의 소통능력에 역점을 둔 인사를 시행했다.

이는 최 사장이 20년 넘게 철도업무에 종사해온 철도전문가이자 철도청 차장 및초대 부사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사를 단행하면서 의식개혁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인사이동과 관련해 송별식 등구시대적 형태의 회식문화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적한 코레일의 과제를 여성으로서 어떻게 풀어갈지 의문시하던 시선이 조금씩해소되고 있다는 조직 내 평가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j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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