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합격시키려고'…대전도시철도 사장 성적조작 지시

입력 2016-03-24 16:15  

응시자 1명 부정합격시켜…인사 직원 등 8명 조직적 가담경찰, 금품 등 대가성 여부 집중 수사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 채용 과정에서면접시험 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시 감사 결과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노조 측이 최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 일부가 지나치게 높은 면접 점수를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등수가 바뀌어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의혹을 제기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차준일(66) 사장이 있다. 차 사장은 이달 신규 직원 채용을 앞두고인사업무 관련 직원에게 특정 응시자들의 이름을 알려주고 '관심을 가져보라'는 말을 한 것으로 감사에서 확인됐다.

이들 응시자는 차 사장이 겸임교수를 지낸 대전지역 모 대학 출신 등인 것으로알려졌다.

차 사장의 지시에 따라 공사 직원들은 지난 3일 치러진 신규 직원 채용 때 면접시험 평정표 점수를 조작해 특정 응시자 1명을 부정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도시철도공사 직원 7명과 민간 면접위원(대학 교수) 1명까지 모두8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 감사관실은 "내부 면접위원은 면접시험 평정표에 점수를 연필로 기재하고서나중에 수정했다"며 "외부 면접위원 1명은 점수표를 의도적으로 정정하는 방법으로조작했다"고 설명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노조 측이 최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 2명이 지나치게 높은 면접 점수를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등수가 바뀌어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의혹을 제기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대전시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관련자 8명을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는 한편 차 사장은 해임하기로 했다.

인사관리 총괄 담당인 경영이사도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차 사장은 앞서 23일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이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그를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차 사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적용 등을 검토하고있다.

경찰은 대전시 감사 결과와 전날 차 사장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과정에돈이 오가는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 사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앞서 지난 22일 권선택 시장에게 사의를표명했다.

차 사장은 대전시 공보관과 교통국장, 대전도시철도공사 경영이사와 대전지역대학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지난해 9월 대전도시철도공사 제6대 사장에 취임했으나불과 6개월여 만에 이번 신입 직원 부정채용 당사자로 지목돼 '하차'하게 됐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6일 대전도시철도 개통·무사고 10주년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했으나 부정채용과 관련한 이번 파문으로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대전시는 조례와 공사 직제규정에 따라 기술이사를 사장 직무대리로 해 나머지관련자에 대해서도 처분하도록 했다.

jchu2000@yna.co.kr walde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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