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엔화값 급등을 막기 위해 15일 하루 2조엔을 투입해 달러를 사들였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엔화값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도쿄 외환시장은 물론 런던과 뉴욕 외환시장에 전방위로 개입해 2조엔을 풀어 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뉴욕의 외환시장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약 2조엔을 투입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엔고 저지를 위한 하루 개입 규모로는 2004년 1월의 1조6천억엔을 넘는 사상 최대 액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2003년 3월 이후 6년6개월 만이다.
정부의 고강도 시장개입으로 달러당 83엔대 안팎으로 치솟았던 엔화값은 1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85엔대 중반까지 추락했고 런던과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정부는 향후 엔화값 추이에 따라 필요할 때마다 단속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기로 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5일 밤 기자들에게 "환율 변동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 개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외환시장 개입에 투입한 엔화를 회수하지 않고 방치해 양적 금융완화 효과를 내기로 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강력한 금융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후에도 풍부한 자금을 금융시장에 공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엔화 저지 움직임으로 15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 급등해 9,500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