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제약 사업 본격 진출

입력 2011-02-25 14:57   수정 2011-02-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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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바이오제약 산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전략적 해외 투자자로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퀸타일즈(QUINTILES)사와 자본금 3천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합작사에는 삼성전자가 40%, 삼성에버랜드가 40%, 삼성물산이 10%, 퀸타일즈사가 10%의 지분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하며 바이오제약 산업 가운데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사업(CMO)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란 제약회사의 의뢰를 받아 의약품 생산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사업이다.

퀸타일즈사는 1982년 설립된 제약·헬스케어 분야 전문 서비스 업체로 작년 매출이 약 30억달러이며 세계 60여개국에 2만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세계적 제약 회사들에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합작사는 상반기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 건설에 착공해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암, 관절염 치료용 바이오 의약품을 연간 약 600㎏ 생산해 대부분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다.

삼성이 건설하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는 3만ℓ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초현대식 시설이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 중 바이오제약 사업에도 2조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

이번 설립되는 합작사는 삼성 바이오제약 사업의 첫걸음으로, 이 사업과 함께 삼성전자를 통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병행 추진해 2016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 바이오제약 사업, 삼성전자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 의료 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의 경제자유구역 27만㎡ 부지에 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삼성 신사업추진단 김태한 부사장,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은 송도를 사업 부지로 선정한 이유로 생산 제품이 대부분 해외 수출용이고, 냉장·냉동 항공 물류가 필요한 바이오 의약품의 특성을 고려했으며 해외 제약업체들의 입·출국과 외국인 임직원의 주거 편의성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합작사는 사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을 사업 성격이 유사한 삼성 관계사에서 우선 공모하는 한편 해외 전문 인력과 국내외 바이오 관련 학부 및 대학원 졸업생을 선발해 300명 이상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인력 규모는 플랜트 증설 및 사업 본격화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 바이오제약 관련 인력 활용 및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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