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마지막 분기(10~12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3%(연율)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됐던 예비치인 -1.1%과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2%보다 경기 수축폭이 더 커진 것이다.
내각부는 소비자 지출과 설비투자 지표가 하향 수정되면서 GDP 감소폭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실질GDP 성장률은 -0.3%로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와 부합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9월부터 고효율 자동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 제도가 종료됐고, 12월에는 전자기기 구매 보조금도 낮아지면서 4분기 소비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을 저해한 것도 기업의 설비투자가 부진했던 이유다.
그러나 지난 1월에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최악의 시절은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주요 수출 기업들도 올해 실적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
일본 2위 자동차 제조사인 닛산자동차는 "올해 신규 차종을 출시하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엔고(高)에 따른 수익성 저해를
만회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엔 가치는 지난해 달러 대비 9% 절상되면서 닛산이나 소니와 같은 수출 기업에 타격을 입혔다.
도쿄소재 BNP파리바의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에는 일본 경제가 수출 회복에 힘입어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정부 기관인 경제계획협회(EPA)가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이코노미스트 43명은 올해 첫 분기 GDP가 1.7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마지막 분기에는 2.0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정정불안으로 초래된 유가 급등세가 일본 경기에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다이치라이프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원유 가격은 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올라 민간 소비가 줄어들고 설비투자에도 하향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경제 성장세가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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