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일본 교민 ''귀국 행렬''

입력 2011-03-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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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 피해가 확산되면서 교민과 유학생들도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표는 평소보다 2~3배 올랐고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입국장. 문을 나서자마자 가족들을 얼싸 안습니다. 무사히 고국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눈물까지 보입니다.

여진에다 원전마저 잇따라 폭발하면서 불안감에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 교민과 유학생 등입니다.

이들의 귀국길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습니다. 편도 비행기표는 평소보다 2~3배 올랐고 이마저도 구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허혜승 일본 유학생
“여진이 계속 있고 공항에서도 흔들렸다. 계속 그렇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에) 너무 사람도 많고 (비행기) 연결도 안 된다. 15만엔 주고 예약했는데 환불이 안 돼 3만엔 수수료 떼고 왔다.”

특히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으로 외국인 뿐 아니라 일본인들도 탈출을 감행하면서 일본 공항은 거의 마비상태란 설명입니다. 실제로 마스크를 쓴채 입국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한별 일본 주재원
“전체적으로 공항은 마비 상태이다. 아침부터 현재까지도 사람들이 대기 중이다. 외국인 외에도 일본인들도 표를 구하려고 나와 있어 거의 마비다. 2호기 4호기 폭발하기 전에는 그나마 담담했는데 폭발하고 나서는 굉장히 분위기가 안 좋다.”

삶의 터전을 뒤로 한 채 한국을 찾은 교민들은 일본의 피해 지역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은숙 일본 교포(지바현)
“기름 구하기도 힘들도 슈퍼에 가도 사재기로 빵 구하기 힘들다. 피해 지역 도와줘야 되는데 그것이 안돼 같이 보면서도 눈물이 난다.”

이처럼 교민들의 귀국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항공기를 증편했고 17일부터는 후쿠시마발 비행기도 들어옵니다.

하지만 교민들은 자국민만을 위해 전세기를 띄운 프랑스의 예를 들며 남은 사람들을 위해 우리 정부도 보다 적극 나서 줄 것으로 당부합니다.

<기자>
어렵사리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가족들과 감격스런 상봉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공항에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이 많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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