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6개월 수익률 1,000%, 초음속株 속출

입력 2011-05-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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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후 2년6개월만에 1,00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초음속주''가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세계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한 2008년 10월 24일(종가 938.75) 이후 현재(지난달 29일 종가 2,192.36)까지 코스피는 133.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500% 이상 오른 종목은 모두 39개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에 투자했다면 코스피 상승률 133.54%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의미다.

상승률 구간별로는 1,000% 이상이 5개, 900∼1,000% 4개, 800∼900% 7개, 700∼800% 3개, 600∼700% 9개, 500∼600% 11개로 각각 파악됐다.

해당 종목을 보면 넥센타이어의 상승률이 1,347.15%로 가장 높았고 화신(1,298.5%), 베이직하우스(1,275.72%), 금호석유(1,230.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종목은 증시 안팎에 형성된 다양한 저항에도 흔들리지 않고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로 고공비행한 결과 수익률 1,000%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엔씨소프트(908.90%), 기아차(890.98%), 코스맥스(868.25%), 한일이화(849.46%), 한화케미칼(817.31%), 호남석유(807.56%) 등도 ''대박주'' 대열에 명함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최근 주식시장을 선도해온 운수장비와 화학의 상승률이 높았다.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는 394.65%, 정유업체가 속한 화학은 295.95%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초음속주의 탄생 비결은 판매전략의 세계화와 중국 시장 선점이다.

일례로 기아차는 금융위기 사태가 발생하자 판매의 중심축을 내수에서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면서 폭발적인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존의 내수 중심에서 탈피,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데 성공한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화학분야도 금융위기로 경쟁국들의 설비 투자가 둔화한 틈을 타 국내 기업들이 2차전지, 태양광 LED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세계 경기가 차츰 회복되면서 선진국 수요가 다시 늘어난 덕분에 주가가 급상승한 것이다.

금융 위기로 우리나라 기업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었던 미국 경기가 침체했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현지 내수 시장이 팽창한 점도 일부 국내 기업에 엄청난 행운을 제공했다.

중국 시장에 일찍 진출함으로써 소위 중국 수혜주로 분류되는 베이직하우스와 코스맥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증권은 "금융위기 이후 많이 오른 자동차, 화학주 등은 실적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있다. 중국 수혜주도 중국의 제12차 5개년 계획 등을 볼 때 내수 소비 확대의 효과를 누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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