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日 자금 국내증시 유입 지속할 것"

입력 2011-05-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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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원화 강세 등 현재의 금융시장 조건이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을 촉발하고 있다고 대신증권은 13일 분석했다.

박중섭 연구원은 "1995년 9월 이후 일본의 기준금리는 0.5%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저금리 상황에서 엔화 약세는 일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 중반에 있었던 엔화 약세가 다시 나타나고, 원화는 기조적인 강세를 이어가고있다. 금융시장 환경이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으로 표현되는 일본 차입거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12월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한 일본은행이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유동성 공급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또 지진 복구를 위해서라도 긴축 정책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에 빌린 엔화 자금을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국적별 코스피 매매동향에 따르면 유럽계 자금은 지난 1~3월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아시아계 자금은 연속 순매수했다.

순매수한 아시아계 자금 대부분은 싱가포르, 중국계 자금이다. 일본 국적자금은 2010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하다가 3월 순매수로 전환했다.

박 연구원은 일본계 자금의 순매수 전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코스피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일본계 자금이 국내증시로 장기간 유입된 기간은 2000년대 초반(2000년 2월~2002년 1월)과 2000년대 중반(2006년 2월~2007년 9월) 등 두 차례다.

두 시기의 공통점은 엔화 가치가 달러와 원화에 대해 모두 약세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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