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치는 식품 가격인상

입력 2011-05-13 21:38   수정 2011-05-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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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지만 금리를 또 동결하면서 뛰는 물가는 뒷전이 됐죠.

원가 압박에 뻔히 더 오를 식품물가에 서민들은 애간장이 타는데, 가격 인상이 정부가 짜고 치는 것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식품공업협회가 올 초 농림수산식품부에 제출했다는 내부 보고서입니다.

식품 가격을 두 달에 걸쳐 언제, 또 얼마나 올리면 좋을 지 순서대로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가 가격 인상에 손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농식품부와 협회는 펄쩍 뛰었습니다.

단순히 원가 부담이 커진 품목들을 들여다보려 한 것이라는데, 교묘하게도 최근 과자값까지 인상 시기가 들어맞고 있습니다.

<녹취>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음성변조)
"(작성을 어디서 한 거죠?) 식품공업협회요. 거기 얘기는 내부적으로 가공식품 가격을 올리면 물가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시나리오대로라면 가격 인상은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지난 달 출고가 인상에 먼저 과자와 아이스크림, 커피믹스를 앞세웠고 이번 달 장류와 소스류, 뒤따라 다음 달에는 라면과 통조림류를 올릴 것으로 돼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달 인상이 잡혔던 품목은 과자를 끝으로 가격이 다 올랐고, 다른 품목들도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당장 한 달 전에 못 올린 스팸 같은 캔햄이 10%대의 인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간장도 부담이 큰 곳부터 일부 인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간장업계 관계자
"그쪽(식품공업협회)에서 예측한 것이지 우리 쪽에서 그러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인상 계획이 없는데 청정원은 검토해서 조만간 올린다는 분위기라더라구요."

정작 물가는 등돌린 금리 동결, 여기에 어쩐 일인지 정부가 나서 짜고 치는 가격 인상에 서민 가계의 주름살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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