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시아의 넥스트 삼성·LG"

입력 2011-05-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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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IT 기업들이 세계 속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시아 IT 기업들이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포스트 삼성, LG를 외치는 이들 기업의 위협을 신인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00년대부터 삼성과 LG 등 우리 대형 IT 업체들은 TV와 휴대전화 등에서 일본을 앞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이제 우리 기업들은 오히려 중국계 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기존 지멘스 등 유럽 업체가 장악하던 통신장비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단시간 내에 업계 2위로 떠오른 화웨이.

최근 우리 통신 기업들과도 초소형 기지국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는 화웨이는 휴대전화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휴대전화는 작년의 두 배인 6000만대를 출하할 계획으로, 5년 안에 출하량 기준 세계 3위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 1분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휴대전화 출하량 세계 5위권에 진입한 ZTE 역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 기업입니다.

스마트 폰 부문에서 삼성과 함께 세자리수 퍼센트대의 성장을 기록한 대만 업체 HTC나, 이미 세계적인 LED 생산업체로 자리잡은 EPISTAR 등도 우리의 경쟁 상대로 꼽힙니다.

중국 IT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 더해 충분한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2010년 국가 발전 7대 전략에 정보산업을 포함시켜 관련업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자본과 대만의 기술이 결합한 이른바 차이완 기업도 변수입니다.

이들이 빠르게 발전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게 되면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어려워지는 셈입니다.

<인터뷰 - 이학무 미래에셋 애널리스트>
"중국 업체들이 한국업체에 지속적 위협이 될 것.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유통채널과 관계 강화와 브랜드 파워 강화, 부품 등에 있어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야 할 것."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에서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계 기업이 기술적으로도 우리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레노버가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IBM을 인수해 강자로 떠오른 것처럼, 중국 IT 기업의 M&A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스탠딩>
과거에 비해서는 행복한 고민이지만, 국내 기업들도 이제 떠오르는 신흥 기업에 대비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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