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女 100억대 사기도박에 휘말려 3억잃고.."

입력 2011-08-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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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사기도박에 휘말려 30대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3억원을 탕진하고 자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사기 도박판을 벌여 거액의 돈을 딴 혐의(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등)로 이모(5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한모(4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6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 일대 오피스텔과 빌라를 빌려 `바둑이`와 `훌라` 도박을 하면서 특수제작한 콘택트렌즈를 낀 채 미리 짠 손동작과 은어를 이용, 일당이 원하는 패를 내는 수법으로 상대를 속여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주부 등 22명에게서 10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뒷면에 형광물질을 발라 특수렌즈를 착용하면 패가 보이도록 제작된 일명 `첵카드`로 판을 벌여 상대방의 패를 읽거나 손과 카드 사이의 거리, 주먹의 동작, 특정한 카드를 지칭하는 은어인 속칭 `말캉`을 이용해 게임에 이기는 데 필요한 패를 서로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책인 `설계사`와 특수렌즈 등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선수`, 자금책 역할을 하는 `꽁지` 등으로 역할을 나눴고 자신들끼리만 아는 손동작과 은어를 익히려고 여관에 모여 훈련을 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업소 선불금 등으로 현금을 쉽게 융통할 수 있고 씀씀이도 크지만 도박 경험은 많지 않은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끌어들여 사기 행각을 벌였다.

30대 여종업원은 이들에게 하루 6천만원을 잃는 등 2008년 초부터 2년여에 걸쳐 2억원을 뜯기고 1억원의 도박빚을 지게 되자 지난해 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많이 사는 강남 지역에서 도박판을 벌이면서도 단속을 피하려고 10번이나 자리를 옮겨다녔다"며 "사기임을 눈치채도 거칠게 항의하지 못하는 점 등노려 여종업원들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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