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학교수가 미국수능 가르친다.. 꼬셔"

입력 2011-09-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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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7일 미국 현지에서 SAT(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 강의를 받게 해주겠다고 꼬드겨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로 유학알선업체 대표 이모(3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예일대 캠퍼스에서 SAT 대비 영어캠프를 진행하는데 예일대 교수들이 직접 나와 강의를 하고 과정을 이수하면 추천장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고교생 학부모 4명에게서 연수비 명목으로 6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3주짜리 과정을 운영한다며 학생이 지망하는 대학에 따라 기숙사 비용 등을 포함해 1천300만~2천500만원씩을 받아챙겼고 "예일대에 다니는 SAT 전문강사가 국내에서 강의하는 코스도 있다"며 유학 준비생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미국 예일대 영어캠프` 등의 문구를 적은 광고 전단을 무작위로 발송하는가 하면 이 대학 로고가 박힌 문구류를 주문제작해 학생들에게 환심을 샀다.

업체 홈페이지에는 현직 예일대 교수 20여명의 이름과 사진ㆍ프로필ㆍ추천사 등이 올라와 있지만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잘라붙이거나 이씨가 지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한 유학 준비생이 홈페이지에 실린 교수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영어캠프가 가짜인 사실을 확인하자 연수비를 환불해주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학부모들에게 자신을 예일대 졸업생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고교 중퇴 학력이 전부"라며 "외국 유학이나 어학연수 관련 정보의 투명성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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