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중국경제는 이상없나

입력 2011-09-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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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재정위기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됐고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등 유럽국가들 역시 풍전등화입니다.
이제 세계의 시선은 중국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마저 흔들린다면 지금의 사태는 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인데요.
한국경제TV는 중국 현지취재를 통해 중국경제 이상은 없는지 긴급점검해 봤습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의 월가로 불리는 진룽지.
이곳에서 만난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쮜샤오레이 /차이나갤럭시증권 수석연구원
"2008년의 경제위기때처럼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너무 갑작스럽고 또 중국은 당시 의존도가 높아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그때처럼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탠딩>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역시 그 여파를 피할 순 없을 전망입니다.
지난 19일 국제통화기금,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예상치를 9.6%에서 9.5%로
내렸습니다. 내년은 더 떨어져 9%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위기로 중국의 성장엔진은 생각보다 더 빨리 그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중국경제의 가장 큰 중심축인 수출전선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차오위안쩡 / 차이나뱅크 수석연구원
"수출산업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계경제의 둔화는 중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도 이런 수출지향형 경제는 지속적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구조를 조절하려 한다.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특히 소비를 늘리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내수시장 활성화가 그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돈을 쉽게 풀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 때문입니다.
때문에 중국정부는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긴축재정이라는 정책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들어 다소 물가상승폭이 줄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다른 나라에 비해 국가 재정이 든든하다는 겁니다.
외환보유고만 3조2천억 달러, 우리돈 3천600조원이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체면불구하고 중국에 손을 벌리는 이유입니다.
중국은 이번 글로벌 재정위가가 또다른 기회임을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지엔펑 /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원 부소장
"이번 미국과 유럽의 채무위기는 위럽과 미국의 경제구조가 문제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 이는 중국의 안정적인 발전과 도약에 좋은 기회라고 본다.
그런데 좀 전에 말한듯이 중국의 금융시장은 첫째 구조문제 둘째 대외개방 아직 안돼 있다. 중국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내공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변화는 빨리 진행돼야 한다."

특히 위안화 절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스탠딩>
위안화 절상은 외환보유 달러가치의 하락과 더불어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를 의미합니다.
때문에 중국정부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법으로 떠오르는 것이 위안화가 점차 달러화를 대체하는 국제 중심통화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우선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달러거래 비중을 줄여 미국이나 유럽의 추가적인 재정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습니다.

<인터뷰> 인지엔펑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
"우리 동북아지역은 미 달러와 유럽달러를 의존하는 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중한일은 어떻게 동북아지역의 금융협력과 화폐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지 이에 따라 국제화폐체계의 개혁에 추진할 수 있는지. 우리가 지금 모색해야하는 문제다."

이미 이를 위한 행동은 시작됐고 이번 위기로 더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공사는 오늘 2억 달러를 위안화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정부 또한 지난 2008년부터 우리나라 국채를 꾸준히 매입하면서 5조원 가량을 사들였습니다.
미국, 유럽에 편중됐던 금융시장 의존도가 중국으로 분산되고 더불어 중국경제 변화를 중심으로 세계경제구조는 재편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동원 / 우리투자증권 중국리서치센터장
“모든 다른나라들이 요구하는 것은 중국이 소득증가가 높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소비기반이 크지 않다. 중국이 수입하는 것을 늘려줬으면 좋겠다. 내수시장 기반을 키워줬으면 좋겠다. 중국내수시장이 커지면 그만큼 세계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크다라는 거죠. 지금 중국정부가 하고는 있는데 그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이고 유럽일 것이다.”

중국경제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권 아래 점차 진입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 여파는 제한적입니다.
문제는 시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역시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이번 위기는 또 중국이 거대 생산시장에서 소비시장으로의 체질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차이나머니가 각 나라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바랍니다.
이제 남은 것은 중국정부의 빠른 판단입니다.
이를 위해선 국제사회가 미국을 대신해 중국을 세계경제, 금융시장에서 어느 선까지 용납하느냐에 달렸습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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