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유로존 2조 유로 서둘러 투입해야"

입력 2011-10-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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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이 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더 늦기 전에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기금을 증액해 2조 유로 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주장했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루비니 교수가 전날 자사 두바이지국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통제할 수 없게 돼 가고 있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대표적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는 "최소 2조 유로 이상의 거대한 `바주카포`가 필요다"면서 "3개월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므로 몇 주 안에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는 그리스 파산이 아니다. 방 안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이라는 거대한 코끼리 두 마리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실패하기엔 너무 크지만 구제하기에도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는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 처했을 뿐이며 재정 긴축 개혁을 통해 상환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단언했다. .

유로존 국가들이 정부부채를 `자기충족적으로 다룰`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유로존은 와해를 피하기 위해 대대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과 금리의 완화, 유로화 가치 절하, 유럽 은행들의 자본 재구성,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도록 하는 `질서 있는 과정` 등을 열거했다.

아울러 전체 유럽 국가들이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로존핵심국가들이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유럽 채무위기로 빚어질 결과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영향 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주택가격이 지난 2006년에 정점을 이룬 뒤 폭락하기 전에 "부동산 값에 큰 거품이 있으며 조만간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예견해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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