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들도 속수무책..1억 이상 고액 투자자도 폭락장서 투매

입력 2011-10-09 10:07   수정 2011-10-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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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최근 폭락하자 고액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는 안전자산이자대기성 자금 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발 빠르게 갈아타 다음 투자처를 찾고 있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1억원 이상을 맡긴 주식 투자 고객은 9월 말 기준으로 4만28명이다.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 7월 말 5만2천629명보다 23.9% 급감했다.

이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보유 주식가치가 1억원을 밑도는 고객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고객들이 주식 투자에 불안을 느껴 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이외에도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고액 자산가 수가 대체로 많이 줄어들었다.

1억원 이상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고객은 7월 말 557명에서 397명으로 28.7% 급감했다. 1억원 이상 펀드 투자 고객도 7월 말 3천64명에서 9월 말 2천937명으로 18.7% 줄었다.
채권 투자 고객도 감소하기는 했지만, 그 비율은 3.4%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투자자산 중 1억원 이상 고객수가 늘어난 상품은 MMF가 유일했다. MMF 투자 고객은 7월 말 4천493명에서 9월 말 5천492명으로 22.2% 급증했다.

9월 이후로만 보면 고액 자산가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 뚜렷하다.

주식과 ELS 등 위험자산 투자 고객수는 9월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에 1억원 이상 MMF 투자 고객수는 9월에만 659명(13.6%) 늘어났다. 8월에 감소했던 채권 투자 고객수도 소폭이나마 증가세(34명, 1.1%)로 돌아섰다.

9월 들어 주식 등 위험자산시장이 다소 진정됐지만, 불안 심리에 휩싸인 자산가들은 오히려 안전자산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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