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넥슨 해킹' 수사 착수

입력 2011-11-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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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이 해킹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입자 1천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최근 동시접속자 62만명의 기록을 세우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메이플스토리`의 백업 서버가 해킹 공격을 당해 1천8백만명의 가입자 중 1천32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커의 손에 넘어갔다고 지난 25일 밝혔습니다.

유출된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와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가입자의 인적사항이 담겨있습니다. 넥슨은 유출된 정보가 고도로 암호화 됐으며, 게임 아이템 결제 계좌번호나 거래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방통위는 사고 접수 직후 넥슨에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했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26일 오전 분당에 위치한 넥슨의 인터넷데이터센터에 수사관을 파견해 자료 수집에 나섰습니다.

넥슨은 현재 사고피해 접수를 위해 비상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게임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유출 여부와 사과문을 발송하는 한편, 이용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넥슨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해킹이 발생한 것은 18일. 21일 사고 징후를 포착하고 사흘 뒤 해킹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고 접수 준비를 거쳐 25일, 즉 일주일 가까이 지나서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전화 인터뷰> 넥슨 관계자

"집에 들어왔는데 문이 잠긴 모양이 조금 다른거에요. 집에서 나갈때랑. 그런데 그 정도 시점에서 경찰에 신고하고 도둑이 들어왔다고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

방통위는 넥슨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고, 경찰은 특히 이번 사건을 개인정보를 노린 계획적인 범죄로 판단해 외부 침입 뿐 아니라 내부 공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한편, 인터넷 이용자들이 웹 접속정보로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이트별 접속정보 변경이 필요해 보입니다. WOWTV-NEWS 김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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