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 끝나지 않은 숙제"

입력 2011-12-12 15:05   수정 2011-12-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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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김형렬의 stock life>

앵커 > EU 신재정협약에 합의했다. 재정통합을 위한 영국이라든지 헝가리의 동의가 없었다. 영국이 크게 손해날 것이 없다면 합의에 동의를 했을 텐데 상당히 반대한 것 같다. 어떻게 봐야하나.

교보증권 김형렬 > 국내에서는 이번 협의된 신재정협약과 관련 양측으로 갈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비관할 필요는 없겠다. 무엇인가 큰 그림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수순 과정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지난 한 달 동안 유럽과 관련 이슈들을 보면 달라진 것은 없다.

유럽 문제가 다소 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해서 흔들려 왔었고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중앙은행들 간에 정책공조의 모습이 확인됐다. 이것이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뿐이지 근본적인 유럽에 대한 부채문제를 바꿀만한 부분은 아니었다.

근본적인 큰 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많은 마찰을 우리가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이와 연계돼 금융시장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을 계속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EFSF를 대처할 수 있는 유럽안정기금에 대한 시행시기를 내년 7월로 앞당겨졌다. 내년 초에는 유럽안정기금이 어떻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지 등의 기대심리가 상당히 강할 것이다. 그만큼 현재 유럽의 부채문제가 상당히 심도 있게 다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2년부터 향후 3년간 유럽주요 국가들은 약 1조 5천억 유로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고 여기에 독일과 프랑스가 더해졌을 때는 약 3조 유로에 달하는 금액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들에 국채를 발행했을 때 그것이 쉽게 진행되는 경우들이 드물었다. 국채에 대한 입찰률만 조금 떨어지더라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뭘까’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부분 등을 사연에 방지하기 위해 ESM을 창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유럽 정책당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입장이다.

결국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유동성 효과와 자금확대 정책 등이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3주 전을 보면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실제로 달러를 찍어내고 그 과정 속에서 FRB의 자산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유럽중앙은행은 분명 재정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유로화를 새로 발행을 하게 될지 아니면 현재 유동성이 풍부한 신흥시장의 자금이 유럽으로 유입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큰 추세에서는 운명적으로 갈 수 밖에 없겠다. 하지만 독일, 영국의 반대 등과 같은 정치적 요인이 일부 시장에서 개입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 보면 유럽 문제는 해결될 수가 있다. 여러 가지 정책적인 마찰 등이 시장을 짓누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앵커 > 결국 넘어야 될 산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인데 몇 개월 전하고 무엇이 달라졌나.

교보증권 김형렬 > 유럽의 문제는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2008년 금융위기에서 3년이 지난 현재 미국을 한 번 되돌아보면 생각보다 미국경제가 괜찮다. 지난 8월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에도 최근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매크로의 변수 등을 놓고 보면 분명 경제지표들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을 체감적으로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지난 3년여 동안 진행시켜온 미 FRB유동성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둬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이런 수순을 유럽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실 필요가 있겠다.

최근 안전자산 시장에 있어서도 차별화 되는 모습이 나타나주고 있다. 고공행진을 나타내는 금 값도 최근 보면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당히 정체된 모습이다. 은 값은 오히려 하강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이는 실물경기가 좀 더 위협을 받게 되었을 때 미국이나 유럽에서 좀 더 강도 높은 부양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조금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올 연말, 내년 초까지도 좋지 않은 악재 등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드라지게 재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과정에 주식을 비중을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향후 모든 시장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었을 때를 예상해 본다면 오히려 주식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앵커 > 연말에 1900포인트 이상에서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는지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아야 되는가.

교보증권 김형렬 > 이달 연말까지의 시장 분위기는 11월에 낙폭 정도를 만회하는 수준의 다소 차분한 랠리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아직까지 우리 주식 시장이 적정가치가 상향조정 될 수 있을 만한 논리는 조금 부족하다.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주식 시장이 2300간다는 등 여러 가지 기대요인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시장은 2010년 순이익이 약 110조, 내년은 120조 이익 달성이 가능 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적정가치가 2000포인트 이상에서 형성되어 왔다.

하지만 대략 올해가 마무리 되는 현 시점에서 2010년의 추정이익은 약 97조원 내년 한 110조 내외가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 주식 시장의 적정 가치가 상향조절 시킬 만한 스토리는 빈약하다고 볼 수 있다. 조금 레벨 다운된 적정가치 수준을 기대해서 본다면 올해 2000포인트를 넘어서는 것은 조금 상반기에 대한 집착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단기대응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유럽이슈와 관련 긴 호흡에 있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제공되지 않겠나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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