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을 향해 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뜬다

입력 2011-12-19 10:44   수정 2011-12-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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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가 준비한 산업전망 기획시리즈 ‘2012년을 향해 뛴다’. 오늘은 두 번째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살펴봅니다.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올해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경험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필요성을 톡톡히 절감하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조망해봤습니다.

<기자> 1990년대 후반 평판디스플레이의 등장 이후 10여년. 전세계에 보급된 디스플레이 10개 가운데 9개는 LCD입니다.

더 좋은 화질, 더 큰 화면을 찾기 위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노력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LCD 시장은 이제 포화 상태입니다.

LCD 공급 과잉은 LCD 가격이 폭락으로 이어졌고 전세계 디스플레이의 절반을 공급하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올해 적자폭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브릿지> “평판디스플레이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체들의 관심은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높이는데 있었습니다. 고화질 LCD가 널리 보급된 지금 이제는 다양한 용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냉장고로 보이지만 이 제품에는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담겨있습니다.

냉장고의 유리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하나로 꼽히는 투명디스플레이를 썼습니다.

<인터뷰> 이종서 삼성전자 LCD연구소 수석

“투명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냉장고입니다. 기본적으로 냉장고를 통해서 안에 있는 제품의 광고효과를 낼 수 있고요. 각각의 제품의 디테일한 스펙들을 제품의 사양이라든지 영양성분이라든지 조리법이라든지 정보를 같이 띄울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굉장히 효과적이고..”

투명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활용폭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차량 앞유리 겸용 내비게이션를 비롯해 유리창 겸용 투명TV, 투명노트북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권애라 산은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투명디스플레이 같은 경우는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가져가야 할 향후 대응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동안 디스플레이 시장이 IT 기기에만 탑재돼서 시장이 그쪽으로 국한돼 있었는데 다른 산업 즉, 자동차나 가구 이런 식으로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하는 것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22인치 중소형 투명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고 46인치 이상의 대형 투명디스플레이를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형 패널의 양산이 시작되면 쇼윈도와 버스 정류장 등에 설치돼 당장 광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투명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의 영역을 TV와 PC 밖으로 넓힐 획기적인 제품이라면 3D 디스플레이는 기존 TV와 PC 시장을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입니다.

그동안 3D 패널의 기술방식을 두고 업체간 공방이 치열했지만 이제는 무안경 3D로 개발 역량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 샤프, 도시바 등 전 세계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무안경 3D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상용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개선해야 할 가장 큰 부분은 일정한 거리나 각도를 유지해야 3D를 시청할 수 있다는 불편함입니다.

LG전자가 올 들어 선보인 무안경 3D 모니터에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헤드트래킹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모니터 상단에 위치한 웹캠이 사람의 눈 위치를 인식해 어느 각도에서나 안경없이 3D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인터뷰> 진현준 LG전자 한국HE마케팅팀

“헤드트래킹 기술은 기존의 특정 각도나 거리를 유지해야만 3D 효과를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을 자유롭게 시청자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최적의 3D 영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해 선보인 서피스2.0은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의 성공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50포인트 이상의 터치를 동시에 인식하는 멀티 터치 패널로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여러 명이 동시에 터치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양산을 시작한 광센서 일체형 LCD 패널이 적용됐습니다.

<인터뷰> 김남헌 삼성전자 LCD개발실 수석

“광센서 일체형 LCD는 광센싱 자체를 LCD 안쪽에 내장해서 가능한 많은 포인트를 터치할 수 있게 만든 제품입니다. 보시다시피 10포인트 그 이상의 포인트까지 전부 한번에 센싱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내년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쇼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디스플레이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도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보다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TV와 PC 판매 둔화로 인한 LCD 부진 속에서 디스플레이서치가 주목한 것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꼽히는 OLED의 성장세입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재로 LCD와 달리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더 얇은 디자인과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자유자재로 구부리고 접는 것이 가능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투명 디스플레이와 터치 디스플레이의 발전 가능성도 OLED에 달려있습니다.

<인터뷰> 권애라 산은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현재 AMOLED 경우는 4인치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적용돼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전체 디스플레이에서 차지하는 시장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점차 올해 태블릿PC 중형급과 35인치와 55인치급의 TV가 내년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적인 성장을 드라이브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올해 40억 달러 규모의 OLED 시장은 내년 80억 달러, 내후년 1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2015년에는 지금의 3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디스플레이 시장을 지배해 온 LCD 시장의 침체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내년도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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