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잇단 수주 취소·연기 '비상'

입력 2011-12-26 19:03   수정 2011-12-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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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선박 인도 연기나 수주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에 수익성 확보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굴지의 대표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

최근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6973억원 규모 드릴십(원유 시추설비) 1척에 대한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았습니다.

당초 인도 시점은 지난 15일이었는데, 선주 측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이 회사는 앞서 이달 초에는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유조선(VLCC) 2척과

벌크선 2척 등에 대한 계약을 해지 당했습니다. 총 5893억원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STX조선해양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들어 현재까지 선주측의 요구로 총 12척에 대한 선박 인도가 연기됐습니다.

최근에는 유럽선주로부터 총 7960억원 규모 초대형 유조선 5척에 대한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았습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선박금융 위축이 심화되면서

유럽의 주요 선사들이 잇따라 선박 인도를 연기하거나 발주한 계약을 취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선박 인도 연기나 수주 취소가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기존 상선분야에 이어

드릴십,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이른바 고부가 선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간 국내 조선업체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고부가 상선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사실상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셈입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

"국내 수주 물량의 70% 정도가 유럽선주임을 감안할 때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쟁력 없는 업체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올해들어 11월말 현재까지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량은 1320만CGT(톤)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 세계 발주량은 2690만CGT로, 지난 2010년의 3980만CGT와 비교할 때 크게 줄었습니다.

내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규모 역시 감소할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 확보를 위한 국내 조선업체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WOWTV-NEWS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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