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119전화 논란, "나 도지사라니까"vs"그래서?"

입력 2011-12-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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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19 전화에 응대한 소방관을 문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주 남양주에 있는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한 김 지사가 암 환자 이송체계를 문의하기 위해 119에 전화를 걸었는데 소방관이 두 차례 전화를 끊는 일이 발생했다.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에게 전화를 건 김 지사는 "나는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하고 신분을 밝혔다. "예. 소방서입니다. 말씀하십시오" 하는 응답이 돌아왔다. 김 지사가 다시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예,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셨습니까"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김 지사가 "도지사라는데 안 들려요?" 하자 상황실 근무자는 "긴급 전화로 하셨으면 무슨 일인지 말을 하셔야죠. 그렇게 말하려면 일반 전화로 하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후 김 지사는 이를 도소방재난본부에 알렸다.

이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3일 해당 근무자 2명을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인사 조치했고, 이와 관련해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렀다.

김 지사는 결국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에게 겪은 일을 전하며 "내 이름을 듣고 장난 전화라고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인명 사고 등 긴급한 상황을 최일선에서 다루는 근무자가 한 장소에서 성인이 두 차례 전화했으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는 게 순서로 전화 응대 교육을 하라"고 말했다.

경기도청은 이에 대해 직위와 이름을 대지 않고 먼저 전화를 끊은 것은 명백한 근무규정 위반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상황실 근무자는 모든 신고전화에 대해 장난전화 여부를 임의로 판단하여 응대하는 것은 금기시 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 소방관은 "김 지사가 용건을 바로 말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일인데 자꾸 `내가 누군데 넌 누구냐`고 물은 것도 문제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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