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천만 시대? 저급관광 '민망'

입력 2012-01-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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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1천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관광수준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적성장만을 추구하다보니 절름발이 관광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1천 만 명에 육박합니다.

2009년 780만 명, 2010년 880만 명에 이어 매년 100만 명씩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외국인 관광객 1천만 명에 달하는 관광한국의 시대를 열게 됐습니다.

하지만 관광수준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입니다.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국내 소규모여행사들이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서로 뛰어들면서 과열경쟁이 일어났고 관광상품의 질만 떨어졌습니다.

특히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을 담당하는 인바운드 여행사는 거의 하청구조이기 때문에 중국 여행사들이 기획한 5~60만원대에 맞춰 저가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청구조도 문제지만 한국 관광에 대한 이미지도 하나의 걸림돌입니다.

<인터뷰> 여행업협회 관계자

“중국인들 사이에서 방일상품보다 방한상품이 ‘조금 더 저가다’라는 생각이 주류. 현지에 관광공사들이 각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거기에서 홍보를 달리해야.. 현재는 정부에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양적인 부분만 따지니까. 질적인 부분도 성장해야 하는데..."

관광공사가 1천만명 달성이라는 트로피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질적성장과 양적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저가상품이 판매되면 관광객들은 싼 음식과 질 떨어지는 숙박, 게다가 특산품 강매로 한국관광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져 불편한 기억만 안고 돌아가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공사가 나서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여행업계 관계자

"일본은 국가 정책적으로도 일본 여행 상품을 얼마 이하로 안 떨어트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다. 우리나라에서 일본 갈 때도 마찬가지다. 일본으로 가는 건 저가로 가는 게 거의 없다."

관광공사도 저가 상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급상품을 만들어서 출시할 수 있도록 국내 여행사와 얘기하고 있고 그런 여행사에 인센티브(광고와 공연지원)를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재할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관광관련 문제가 발생해도 관광공사는 권한이 없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관광공사 관계자

“문화부에서 가이드로 인한 컴플레인을 줄이기 위해 삼진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 관광공사에서 하는 게 아니라 문화부 소관.. 삼진아웃제는 인허가의 부분이기 때문에 행정권한에 대한 부분이고...

수도권에만 치우친 관광이나 인프라 부족, 스토리텔링 부재와 같은 산재한 문제도 많지만 외래 관광객 1천만명 시대에 다가온 이 시점에서 질적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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