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7년만에 법정 공방

입력 2012-03-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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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그룹 선물투자와 관련해 회삿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년만에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검찰과 최태원 회장 변호인 측은 기선을 잡기 위해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쳤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전 9시 50분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서울지방법원에 들어왔습니다.

최 회장은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태원 SK그룹 회장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부덕한 소치라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성실히 재판에 임해서 오해가 있는 것들을 풀어내고 싶습니다."

검찰은 "펀드 투자를 가장한 최태원 회장 등의 2천억원대 횡령 사건"이라며 "피고인들이 사전에 공모해 베넥스를 사금고화한 신종 횡령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 회장이 임원들의 성과급 일부는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별도 오피스텔에 현금으로 관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측 변호인은 "펀드 투자는 SK 계열사 차원에서 추진해 오던 투자전략에 따른 정상 투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금 사용 과정에 최태원 회장이 관여한 바 없고, 관여됐다고 볼 만한 증거도 없다고 변론했습니다.

<기자> "재판부는 오는 15일부터 일주일에 한차례식 재판을 여는 등 집중 심리를 통해 이르면 5월말 결심 공판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신종 횡령 범죄로 단정한 검찰측과 무죄라고 주장하는 변호인측의 날 선 공방에 재판부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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