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은 2구뿐인 의문의 4인가족 "왜 도피했나?"

입력 2012-03-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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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의 동반 자살, 그런데 시신은 2구만 발견됐다?

24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족 동반자살을 계획했지만 유서만 남기고 사라진 의문의 사건에 대해 방송한다.

추위가 한창이던 2011년의 마지막 날, 인적이 드문 고갯길을 지나던 등산객 A씨는 가파른 계곡 밑에 찌그러진 승용차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출동한 경찰이 차적을 조회하자 소유주는 이규진(가명)씨로 10달 전 동반자살을 암시한 유서를 남기고 가족과 함께 가출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누가 봐도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가족의 동반 자살 현장처럼 보였다. 그런데 현장을 살펴보던 형사들은 곧바로 사건이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가족이 동반자살을 했다면 4구의 시신이 나와야 하는데 발견된 것은 2구의 유골뿐이었고 게다가 유골은 당시 13살, 10살이던 이 씨의 두 딸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부모의 흔적이 없는 사건 현장은 여러 면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현장을 분석한 전문가는 발견된 차량이 여기저기 긁힌 것으로 보아 차가 주행 중에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절벽 가까운 곳에서부터 저속으로 천천히 굴러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시신의 위치로 튕겨져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 씨 부부가 쓴 유서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유서에는 부부가 근처 호수에서 죽을 거란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부부의 흔적은 호수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유서를 쓴 2주 뒤 뜻밖에도 의정부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결과 두 사람은 모두 동상 치료를 받았고 그 뒤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유난스럽다 싶을 정도로 아이를 챙겼던 엄마와 술에 취해도 아이의 장난감을 챙겨가는 자상한 아빠.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아이들을 낭떠러지에 남겨둘 리 없다고 얘기한다. 도대체 부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가족동반자살을 계획한 비극적인 한 가족의 도피를 추적하면서 최근 급증하는 가족자살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 문제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하고자 한다.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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