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부담 미미하나 외국인 수급 악화"

입력 2012-05-10 14:14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한화증권 이호상 > 매물만 따지면 오늘 옵션만기는 상당히 부담이 적은 만기다. 지금 컨버젼으로 집계되는 매물이 없고 리버설로 오히려 종가에 매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어제 종가 기준 대략 1400억 정도의 잔고가 집계됐는데 오전까지 지켜본 바로는 절반 정도는 장중 청산되고 있는 상태고 남아있는 잔고는 500억 정도로 집계된다.

원인은 베이시스가 그동안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옵션만기 연계매물이 등장하기 위한 조건은 두 가지다.

옵션만기 전에 프로그램 매수가 많이 유입되어야 하는데 최근 베이시스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에 단기 차익잔고의 수준이 많이 낮아졌다. 그동안 계속 프로그램 매도 차익거래가 출회되면서 잔고가 저점 수준까지 도달했고 그래서 옵션만기 연계매물 대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최근 합성선물 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더 낮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이것은 옵션만기를 이용해 차익거래 매도를 하기 위한 좋은 조건이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현물가격보다 합성선물이 더 낮아 옵션만기 전에 합성선물 매수를 했다가 옵션만기일에 주식매수로 바꾸는, 즉 종가에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도 옵션만기 전에 리버설 거래에 있었던 자금들이 늘 매수가 들어왔던 것은 아니고 장중 소멸된 형태가 많은데 오늘도 그런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종가 기대감은 많이 낮아지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수급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인들의 매도 포지션은 대략 3만 계약 정도로 추정되는데 지난 3월 만기 이후로만 3만 계약 정도로 추정되고 그 전까지 따지면 대략 4만 계약, 주식 포지션으로 감안하면 대략 5조 원의 자금을 선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외국인 선물매도 목적은 헷지성 매도로 본다. 보유주식이 그동안 상당히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선물매도를 통해 주식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는 목적의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3월 들어 증시가 조정기를 보이면서 이 매도 헷지 포지션에서 상당히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인 점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증시 변동성 수준이 지난해 8월에 비해 훨씬 낮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그동안 외국인들의 선물매도만 했기 때문에 과거 통계로 보면 지금 수준은 상당히 과도하게 많은 수준이다. 그래서 현 수준에서는 더 크게 늘어나기 보다 현재수준이 유지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렇다면 베이시스가 크게 악화되기 보다 현 수준이 유지되면서 프로그램 매도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옵션만기와 상관 없이 지금 외국인들의 차익잔고 청산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알게 모르게 프로그램 매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이다. 4월 이후 출회된 7000억의 차익잔고 청산 중에서 외국인이 5000억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청산이 국내 기관보다 먼저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작년 11월 말 이후 외국인들의 차익잔고가 그만큼 많이 유입됐다. 쌓여있기 때문에 더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향후에도 선물수급이 악화되어 선물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외국인들의 차익잔고 청산도 꾸준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원인은 국내 기관보다 외국인들의 수익이 더 좋은 상황이다. 원래 조달금리가 낮은 쪽이 외국인인데 거기다가 차익거래 진입 자체도 국내 기관보다 외국인이 보다 더 유리한 수준에 많이 진입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이 조기에 청산하고 있는 결과를 나타낸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우리증시 차익거래에서 먼저 수익을 얻어가고 있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오늘 옵션만기 자체만 놓고 보면 부담이 적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차인잔고 청산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만기 이후에도 이쪽은 계속 부담이 된다. 베이시스가 이렇게 낮아진 것이 올해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계속 옵션만기가 조용했고 무난하게 흘러갔지만 오늘은 부담이 될 수 있고 향후에는 부담이 조금 더 커질 수 있다.

옵션만기를 앞두고 베이시스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옵션만기 이후로 옵션만기와 상관없이 외국인들의 차익잔고 청산은 꾸준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연말부터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지수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만일 이 자금들이 출회된다면 증시에는 꾸준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상승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에 대한 청산도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최근 프로그램을 제외한 외국인들은 수급이 그렇게 나쁜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중립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선물에서 매도가 그동안 과도해 향후 매수로 반전할 경우 오히려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많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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