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은퇴 크레바스 시장 잡아라"

입력 2012-05-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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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퇴 후부터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마땅한 소득이 없는 10년간을 `은퇴 크레바스`라고 부릅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면서도 가장 어려운 시기인데,

금융권이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72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했습니다.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생기는 소득 공백기를 `은퇴 크레바스`라고 부르는데, 노후자금을 잘 모아뒀더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고정수입은 없어지는 반면 자식 대학등록금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 고통스러운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하미정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선임연구원

"황혼이혼도 가장 높고 우울증이라던지 자살이라던지 건강상의 문제도 가장 많고 퇴직금 사기도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은퇴한 이후에 초창기 5년 동안에 은퇴 크레바스를 잘 넘겨야 나머지 20~30년에 해당되는 은퇴도 잘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노후자금을 한번에 주는 것보다 월급과 연금처럼 매달 주는 월지급식 은퇴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은퇴영업 본격화를 선언한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달 한달 동안에만 1천억원 넘는 월지급식 ELS(주가연계증권)를 판매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은행들도 은퇴 크레바스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하나둘 내놓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원하는 금액을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도록 한 `펀드 월지급 서비스`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고제헌 신한은행 투자상품부 과장

"월지급식 서비스를 시행하는 증권사와 은행들이 있었지만 기존 상품들은 목돈에 대비해서 불입한 금액의 1% 범위 내에서만 특정하게 정해진 날짜에 받았습니다."

은퇴가 빨라지고 연금 수령 시기는 점점 더 늦어지면서 은퇴 크레바스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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