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코스피 1890선 붕괴 시장영향은?

입력 2012-05-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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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이슈진단

앵커 > 유로존 리스크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장중방송 내내 언급됐던 부분이다. 긴급진단 코너를 마련했다. 이슈진단, 유로존 리스크 포함해 시장 전반의 의문점을 물어보는 시간을 갖겠다. 1900포인트, 심리적으로 이탈된 것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럴 때 어떤 시장이 앞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가.

한화증권 박성현 > 현재 1970포인트다. 1970포인트는 그전에 기술적으로 중요했는데 이것을 하회한 시점부터 사실상 상승추세가 일단락 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의 5월밴드 하단이었던 1900선 초반마저 무너지면서 현재 코스피는 한마디로 수급과 심리의 균형이 무너진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상 단기적으로 주가의 저점, 지수의 저점을 판단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을 판단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첫 번째로 밸류에이션이다. 즉 가치가 비싸냐, 싸냐의 문제이다. 둘째는 추세다. 현재의 경기와 이익, 지수의 추세가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문제다. 그리고 리스크의 확대와 축소에 따른 위험자산과 안전자산간 자금흐름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시장은 첫 번째 밸류에이션, 즉 정상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때 저렴한 구간에 진입해있지만 둘째 요인인 추세와 세 번째 요인인 리스크가 문제인 상황이므로 추가적인 조정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4월부터 꺾이기 시작한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현재 하향 추세인 상황이고 최근 지표로도 알 수 있겠지만 중국의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근본적으로 금년 GDP 전망이 다시 훼손되는 구간에 진입해있다.

경기 모멘텀이 꺾이면서 하향 추세를 그리다 보니 이에 따라 당연한 수순으로 이익 모멘텀이 꺾이고 있고 또 이에 발맞춰 주가가 하향 추세를 그리는 것은 어찌 보면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다만 지수가 1900선 초반부터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앞서 언급한 시장의 세 번째 요인인 시장 리스크의 증가 때문으로 본다. 유로존의 정치잡음과 함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럽과 미국의 CDS 프리미엄과 리스크 인덱스 등 위험 관련 지표들이 상승하고 있고 이것을 나타내는 달러의 강세 현상,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가 시장을 압박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연장될 것으로 판단한다.

앵커 > 균형이 깨지면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현재는 그런 상황이고 진행형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본질적인 가치보다는 더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에 회귀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수급 상황 이야기를 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수급의 방어라고 할 수 있는 주체는 연기금이다. 오늘 사학연금에서 자금을 집행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런 부분은 방어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한화증권 박성현 > 시장을 움직이는 큰 수급의 분류가 있다. 첫 번째가 외국인이고 두 번째가 시장의 하락에 꼭 등장하는 연기금의 매수세다. 이 두 가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첫 번째, 외국인의 매매는 최근 매도 위주로 강하게 나오면서 앞서 언급한 대로 시장을 하락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외국인의 매도도 우리가 두 가지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주로 미국계 투자자들의 매매이고 두 번째는 유럽계 투자자들의 매매다. 과거치를 살펴보면 두 분류의 매매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미국계 외국인의 매매 형태는 사실상 경기의 방향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유럽계 매매는 리스크의 확대와 증대에 따라서 빠져나왔다가 다시 들어오는 행태를 보인다.

최근 경기 모멘텀이 약 4월부터 늘어지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미 미국계 매도는 시작되고 있었고 유럽계 매매는 사실상 4월에도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3월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4월 들어 빠르게 매도세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최근에 증가한 유럽의 재정 리스크, 은행권의 우려다. 이런 부분이 유럽계 자금의 이탈까지도 부추겼고 외국인의 매매가 상당히 강하게 매도로 바뀐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국가기관의 매수세, 연기금의 매수세는 첫 번째 시장의 주요 요인인 밸류에이션에 이미 MSCI Korea fwd PER 기준으로 약 800대에 들어와 있다. 과거 항상 800대는 굉장히 많은 매수세를 보여줬다. 연기금의 매수세는 이제부터 기대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본다.

앵커 > 개인투자자들은 빙빙 돌려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어려운 질문일 수 있지만 지지선을 어디로 보는가.

한화증권 박성현 > 지금 시장은 지수판단도 중요한데 섹터의 판단, 사이즈별로 투자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단 지수는 아까 언급한 대로 힘의 균형이 깨진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므로 단기적으로 맞추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다만 1800 중반 정도가 된다면 대략 PER 기준 8.5배 정도 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이면 지수가 지지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다만 봐야 할 부분은 지수가 이 구간에서 반등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시장을 하락시킨 주 요인, 주도주의 매기의 약화보다는 사실상 소재나 산업재, 차이나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주식들의 하락의 영향이 더 크다. 어떠한 포인트가 되었든 차이나 플레이어, 즉 소재나 산업재의 주요 주식들. 예를 들면 호남석유나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의 주식이 어디에서 바닥을 찍고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냐를 유심히 관찰하면 시장의 바닥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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