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통주, 면세점 '흥행몰이'

입력 2012-05-15 18:05  

<앵커> 복분자부터 매실, 인삼까지 몸에 좋다는 재료로 담궈낸 우리나라 전통주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에 국산 전통주 전문매장이 문을 열었는데,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진열대에 빼곡히 들어선 전통주를 외국인 관광객이 유심히 살펴봅니다.

한국에 다녀가면 한번쯤은 맛보게 되는 소주부터 몸에 좋은 복분자주, 인삼주까지 180 가지 전통주가 외국인들의 이목을 끕니다.

익숙하지 않은 향이지만 전통주의 맛을 본 외국인의 표정에 개운함이 묻어납니다.

<인터뷰> Lachlan / 호주

"한국에서 2년간 지내면서 소주를 많이 마셨다. 소주는 보드카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강하지는 않다. 백세주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 문을 연 전통주 전문매장.

위스키와 와인 등 수입 주류가 가득 차있던 자리를 전통주가 꿰차게 된 것은 면세점과 중소기업이 손을 잡은 덕분입니다.

전통주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쳐지지 않을 맛과 품질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입주류에 비해 경쟁력이 약해 판로 개척이 시급한 만큼 면세점에 전문매장을 마련키로 한 겁니다.

<인터뷰> 이원준 / 롯데면세점 대표

"일본의 사케, 중국의 마우따이에 비해 품질은 못지 않은데 사랑을 못받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매장을 오픈했고, 한류 열풍과 더불어 전통주를 명품주로 만들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우리 술 품평회`에서 맛을 인정받은 제품들로 매장을 구성하고, 최근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도수가 높은 증류주도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국내 중소 주류업계는 전통주 전문 매장이 세계인이 오가는 인천공항에 문을 연 만큼 판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영환 /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매년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주를 발굴하기 위해 품평회를 개최합니다. 롯데면세점에 입점된 술들은 품평회 입상주 위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더 좋은 술들이 세계인의 입맛에 맞춰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오픈한 인도네시아점을 비롯해 새로 개척할 해외 매장에서도 전통주를 판매해 중소 주류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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