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인터넷 겨냥 '와인 방출'

입력 2012-06-01 17:03   수정 2012-06-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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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화점업계가 일제히 대대적인 와인 할인 행사에 나섰습니다.

명목상으로는 `할인행사`지만, 실상은 와인 인터넷 판매 논란을 대비한 선제적 물량 풀기로 보여집니다.

그 속사정을 정경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이 일제히 와인 할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잠실점에서 총 20만병의 와인을, 현대백화점은 경인지역 8개 점포에서 50만병의 와인을 정상가의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합니다.

신세계 역시 본점을 비롯해 강남점, 영등포점 등에서 그간 많은 고객들이 찾았던 베스트와인을 중심으로 초특가전을 진행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싸게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유통업체들의 사정은 다소 복잡합니다.

최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와인 인터넷 판매를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물량 풀기에 나섰다는 시각입니다.

국세청이 강한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임기말 `무소불위`에 가까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공정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와인 인터넷 판매 허용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백화점업계 내부에서는 와인 인터넷 판매 허용시 그에 따른 판매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와인 판매가 경기불황의 여파로 예전만 못한데다가 7~8월 비수기를 앞두고 물량 처분의 필요성이 더해졌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올해 들어 와인 판매 신장률은 2%를 갓 넘는 수준입니다.

신세계의 경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와인 판매 신장률은 2.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8%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롯데 역시 1~4월까지 판매 신장률은 2.5%로 지난해 연간 7% 신장률에 비해 반토막 이상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화점업계 관계자

"한미 FTA 체결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로 와인 가격이 10~20% 정도 많이 떨어진 상태고,

올해 불경기 영향으로 와인 재고가 많은 상태에서 수입물량이 많이 들어오면서 초여름에 대대적인 와인 할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와인 인터넷 판매 여부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경기 불황 여파에 따른 와인 소비 위축이 더해지면서 백화점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WOWTV-NEWS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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