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불안 속 미 완만한 회복..증시 속도조절"

입력 2012-06-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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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신지은 외신캐스터 > 큰 걱정거리가 있을 때는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사소한 기쁜 일이 있어도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오늘 미국증시는 큰 시름을 던 것 같다. 한 외신에서는 홈런을 쳤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증시가 어제 휴장하는 동안 미국증시는 1% 미만으로 상승했다.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도 미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 외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오늘은 2%대로 상승하면서 6월의 첫 거래일이 크게 나쁘지 않다.

마켓워치를 통해 마감 브리핑을 살펴보자. 미국주식은 2012년 들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시작부터 좋았던 미국장이다. 오늘 시장을 안심시켜준 것은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미국중앙은행 총재인 벤 버냉키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그 친구들이 우리를 구조하러 올 것이다, 미국이 시장을 지배한 것 같다고 말을 했다. 이렇게 오늘 시장을 지배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대부분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에서 나왔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결정 회의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살펴보자. 유럽중앙은행에서 회의를 열었다.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였지만 금리는 동결, 현상 유지다. 하지만 유럽 전체가 스페인에서 나온 악재에 떨고 있는데 금리를 동결하고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약속을 한 가지 했다. 올해 말까지는 저금리의 단기대출을 무제한으로 계속하겠다는 약속이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직접 살펴보자. 모든 상황을 모니터중이고 우리는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상황을 개선시킬 특효약은 없고 ECB가 다른 곳의 행동부족을 채울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금리를 동결했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보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왜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떠넘기느냐, 행동을 하기는 하겠지만 ECB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이고 구체적으로 주도적인 행동은 각국 정부가 해야 한다는 의견은 계속 유지됐다.

ECB는 동시에 경제전망도 내놨다. 올해 유로존 지역의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0.1% 수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2013년 성장전망도 1.1%에서 1%로 낮췄다. 그런데 이런 경제전망도 사실 여러 경제지표들이 발표되기 전에 내놓은 것이다. 오늘 동시에 발표됐던 독일의 산업생산은 경제학자들의 예측보다 크게 떨어졌고 스페인의 산업생산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지역 실업률이 11%에 달하고 제조업이나 서비스 지표도 작년 12월 ECB가 이자율을 낮췄을 때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아마 금리를 동결하고 책임의 일부를 각국 지도자들에게 떠넘긴 마리오 드라기 총재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스웨덴에서 6월 4일 인터뷰를 했다. 유럽중앙은행이 또 다른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경기부양의 의지를 조금 더 크게 보여주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다는 것을 아마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변명 아닌 변명일 수 있을까. 드라기 총재는 금융시장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됐던 금융위기의 수준과는 거리가 꽤 멀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오늘 시장은 드라기 총재의 마음 속에 있는 여러 생각 중 필요할 경우 성장에 나서겠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다음 미국으로 넘어가 마켓워치가 친근하게 부른 벤 버냉키 삼촌과 그 친구들은 어떤 대책을 내놨는지 살펴보자. 미국 연준은 19일과 20일 연준회의를 앞두고 있다. 회의를 하려면 주제가 필요한 것처럼 어떤 내용에 관해 이야기할 것인가를 제시하는 베이지북이 미리 발표됐다. 유럽은 침체로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미국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4월과 5월이 좋았고 지난주 실업률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데니스 로카트 아틀란타 연준 총재는 인터뷰에서 4000억 달러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6월 말로 종료될 예정인데 유럽문제가 미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경우 준비된 자세로 추가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각 중앙은행들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주면서 미국증시가 2%대로 상승 마감했지만 워낙 하루 앞을 예측하기 힘든 장세 속에서 내일 증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증시도 상당 부분 글로벌 증시와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미국 오늘장을 평가한 전문가의 의견까지 살펴보자.

빌레리 투자증권의 샌디 빌레리가 블룸버그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했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5042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투자를 했다면 7.8%의 수익이 났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이중 오늘같이 수익률이 좋았던 10일을 놓쳤다면 4.1%, 20일을 놓쳤다면 1%대로 수익이 줄어들고 30일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도 다른 일을 하면서 기다려라, 그러면 주식이 다시 오른다며 보통 투자자들이 저가에 주식을 매도했다고 의견을 내놨다.

6월 17일 그리스 총선이 있을 때까지는 유럽의 불안감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맡은 임무는 그때까지 기대감이라 하더라도 시장을 안심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마켓나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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