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신용등급 강등-미 소매판매 부진 '부정적'"

입력 2012-06-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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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신지은 외신캐스터 > 어제 저녁에 지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를 오랜만에 가졌다. 시원한 밤 공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1년이 지나 또 다시 여름이 찾아왔는데 유럽위기는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없다. 이제는 그리스를 넘어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번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증시 마감현황부터 로이터통신 기사로 살펴보자. 하루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꺾였다. 장중에도 하락 출발했다가 다시 조금 오르는가 싶더니 결국 힘없이 끝났다. 미국 소매판매가 줄었고 독일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10개 구성업종 중 9개 업종이 하락했고 특히 원자재나 산업 관련주, 경기민감주가 많이 하락했다. 오늘 거래량도 적었다. 3개월 평균 거래치보다 10% 아래인 61억 달러 규모였다. 나스닥지수도 오늘 0.86% 하락했다. 개별종목으로는 JP모간이 특히 눈에 띄었다. JP모간의 CEO는 의회에 출석해 20억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에 대한 해명에 나섰고 이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오늘 장의 특징은 미국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것과 JP모간 소식이다. 그리고 유럽에 대한 우려다.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유럽 우려를 살펴보자.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이야기는 워낙 많이 들었을 것이다. 미국장 시작 전 오늘은 독일도 걱정거리였다.

블룸버그통신이 전하는 유럽 이야기를 살펴보자. 독일의 국채수익률이 1.51%로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도 지난 1월 수준인 6%를 넘었다. 이탈리아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아 그렇다고 쳐도 그동안 독일은 안전한 나라로 꼽히면서 이자를 많이 주지 않아도 보유하려는 사람이 많았던 독일국채인데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조금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라보뱅크는 우리는 독일 국채수익률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FSF나 오스트리아 같은 다른 나라들이 국채입찰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고를 수 있는 국채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를 기다리며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입찰에서 목표치는 달성했지만 수익률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점은 미국증시 초반 약세를 주도했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소매판매지수도 실망스러웠다.

블룸버그TV의 마이클 맥키가 소매판매에 대한 의견 역시 밝혔다. 미국 상무부의 발표다. 우선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뜻이다. 외식 등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유가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주유소에서의 정유판매는 2.2% 줄었다. 가격이 6개월 흐름으로 봤을 때 내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유가, 건축재를 뺀 핵심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거의 변함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고 결국 소매판매의 약세를 주도한 것은 정유매출의 감소라고 마이클 맥키가 밝혔다.

미국장에 영향을 미쳤던 직접적인 이슈를 살펴봤다. 그 밖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을 살펴보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마리오 몬티 총리가 뜨거운 시트 위에 앉아있다고 표현했다. 아마 우리 말로 표현하면 바늘방석 위에 앉아 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유로존에 타격이 클 것이다. 이탈리아는 경제규모가 워낙 커 구제금융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현지시간 수요일 독일 재무장관을 만났다. 독일 재무장관은 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유럽은 강한 이탈리아가 필요하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지주 역할을 하는 나라인데 위험에 빠지면 큰일 난다, 이탈리아가 없으면 유럽이라는 집은 서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6달 가까이 집권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조금 더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이탈리아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여성이나 젊은층 노동인력이 부족하고 외국인 직접투자도 적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를 제 궤도로 돌려놓는 것이 어쩌면 마리오 몬티 총리의 가장 큰 도전일 것이다. 마리오 몬티 총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은 몬티 총리, 해명을 해야겠다. 어떤 해명을 해야하는지 살펴보자.

노동시장은 의회에서 개선하려고 꾸준히 노력중이고 재정을 강하게 규율하는 것은 긴축을 낳고 긴축은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의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럽 차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장 마감 후 나온 소식이 있다.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을 받았던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무디스가 강등했다. BBC통신을 통해 내용을 살펴보자. 무디스는 스페인과 함께 사이프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스페인은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이 있은 후고 사이프러스도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며 구제금융의 폭탄을 맞은 셈이다. 일단 스페인이 제일 주목 받고 있다.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3단계나 강등됐다. 이유는 스페인 경제의 취약성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자금을 빌리기 힘들고 스페인 은행 자체가 그들이 부동산시장에서 벌여놓은 일 때문에 자산거품이 꺼지면서 회복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금 스페인 은행들이 손실된 것을 만회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한지 내부 회계감사에 있는 상황이고 무디스는 스페인의 건전성이 취약한지 여부를 검토해 3달 안에 또 다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앞서 독일을 포함해 유로존 나라 전체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국가신용등급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을 빌리기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로존 국가들을 더 힘들게 하는 일이다. 사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강등하기만 하고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않기 때문에 혼내는 시어머니가 거두는 시누이보다 더 얄밉다는 말처럼 유로존 국가들로서는 야속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확인해보자. 오늘 MSCI 한국지수는 0.63% 내린 53선에 마감됐다. 지금까지 미국증시와 이에 영향을 미친 글로벌 이슈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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