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때문? 열성아토피 늘어

입력 2012-06-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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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이상기후 때문? 열성아토피환자 늘어나

해가 거듭 될수록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봄철 기온이 점점 높아져 예년에 비해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봄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는 물론 전국이 30도를 오르내리며 봄의 실종을 실감하게 한다.

신촌에 사는 강현아양(대학생 22세)는 한반도 기상이변 전망에 걱정이 많다. 날씨가 더워지면 고질적인 얼굴아토피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은 건조해지는 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이듬해 봄까지 증상이 악화되다가 습도가 올라가면서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건조한 계절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피부 증상이 악화되는 열성아토피가 급증하고 있다.

아토피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는 한반도의 기후변화에서 찾기도 하는데, 프리허그한의원에서는 이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 증상이 악화되는 아토피피부염을 계절 특성을 따서 ‘열성아토피피부염’ 이라 부른다.

다른 아토피안들은 여름이면 오히려 아토피증상이 호전되는데 왜 강현아양은 유독 더워지면 심해지는 것일까? 프리허그한의원 김병호 원장을 만나 열성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들어보았다.



[열성아토피 대해 설명하는 김병호 원장]

“첫번째 요인은 외부환경에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우리 몸은 땀을 내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이 피부쪽으로 몰리면 아토피가려움과 발진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혈관을 수축시켜 가려움을 진정시키는 것도 이러한 원리입니다.”

또한, 습도가 올라가면 피부가 건조하지 않아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땀의 증발을 방해하여 피부열을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김원장은 두 번째 요인인 내한(內寒)에 주목한다. 내한증상은 혈액이 피부쪽으로 몰려있기 때문에, 소화기에서 사용할 혈액이 부족해서 전반적인 소화기능도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에서 여름철 차가운 음식을 찾게 되면 더욱 더 위장과 췌장의 기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토피안은 야식, 과식,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끊임없이 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는 바로 저하된 소화기능에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자동차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먹어도 소화를 못시켜 에너지가 부족하니까 계속 음식을 섭취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입니다.”

과식이나 야식을 하는 습관은 인체 내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상체로 열이 치받는 증상을 심화시킨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열성아토피 환자는 주로 상체인 가슴, 어깨, 목, 겨드랑이, 얼굴 등이 붉어지고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아토피한의원 프리허그의 김원장은 열성아토피는 밖으로 노출되는 부위에 빈발하기 때문에 짧은 옷을 입을 수 없고 각질 때문에 색깔옷을 입을 수 없는 등 성인아토피 환자의 심리적인 고통이 크다고 말하며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증상이 악화되어 섭생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노출의 계절이 오기 전에 아토피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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