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①] 두산, 중국·유럽여파 '주춤'‥해외서 '돌파구'

입력 2012-07-02 21:50   수정 2012-07-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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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가 하반기를 맞아 그룹별 현황과 대응 전략 등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오늘 그 첫 순서로 두산그룹 편입니다.

두산그룹은 최근 유럽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여느기업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기초 다지기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그룹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파고는 높기만 했습니다.

올해 10조씩 매출을 올려 쌍두마차 역할을 해야 하는 중공업과 인프라코어가 유럽과 중국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며 고전중인 것입니다.

발전·담수플랜트, 건설장비의 경우 조선, 풍력, 태양광 등의 경기가 좋아야 발주가 나오고, 발주가 잘 돼야 SOC장비가 잘되는 구조인 데 실타래가 꼬인 셈입니다.

상반기 수주가 부진한 두산중공업이 기대를 거는 것은 2조원에 육박하는 얀부3 프로젝트로, 회사 측은 수주 여부에 조심스런 입장입니다.

<인터뷰> 두산중공업 관계자

"수주 비즈니스라는 것이 돼야 하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 사실 조심스럽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왕실의 결제 과정이 진행중으로 담수EPC 1조1천억원, 발전보일러 8천억 규모의 초대형 사업입니다.

최근 박용만 회장이 올 하반기 중동에서 괜찮은 수주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주 가시화를 시사한 가운데 이 건이 올해 목표 달성의 단초가 될 전망입니다.

담수 플랜트 기술력과 레퍼런스 등을 감안하면 수월한 낙찰이 예상됐지만 4월 이후 지연되고 있는 것도 결국 유로존 위기에 기인합니다.

<인터뷰> 플랜트·발전 업계 관계자

"전체 수주 4~50% 중동발전 프로젝트인데 유럽계 파이낸싱 업계의 중동 파이낸싱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는 것"

오일 마켓이 중동이어도 결국 유럽 등 선진국이 중동 비즈니스를 주도한다 점에서 유로존 위기가 파이낸싱 자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철강과 유가 흐름에 따라 가격을 저울질하는 중동 발주처들은 수 개월 딜레이는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고, 두산은 헐값 수주를 지양하고 있어 갭이 생긴 것입니다.

플랜트·발전은 수 년 간 계획을 갖고 임하는 필수재라는 점에서 수주 성사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유로존 위기에 발목이 잡히며 시기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의 경기부양만 바라보는 형국으로, 긴축이 풀리더라도 쉽지 않은 흐름입니다.

<기자>

이전에는 기술력과 품질에서 격차가 확연했지만 최근 현지 로컬 업체가 급부상하며 중국시장이 더 이상 무주공산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두산 내부에서도 중국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는 점은 걸림돌이라며 상황이 어려워 질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인터뷰>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

"한 쪽이 계획 대비 낮게 나오면 전체적으로 다른 곳에서 만회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 해줘야 하고..중국에 따라 올해 목표 달성 여부 지켜봐야 할 듯"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시장과 묶을 경우 4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 등 신흥시장이 선전중이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여서 중국시장의 부진이 아쉽기만 합니다.

중국과 국내를 제외하면 미국이 중요 시장으로 전체 매출이 미주, 유럽에 편중돼 있는 밥켓의 경우 더딘 주택 건설 경기 회복이 관건입니다.

<인터뷰> 건설장비 업계 관계자

"미국 쪽이 중요하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밥켓이라는 자회사 있는 데 미국 주택경기 회복돼야 한다"

고급차라면 침체기 때 할인을 하면 팔리지만 매크로 요인이 큰 굴삭기 등의 건설장비는 할인을 한다고 구매자가 나오는 것이 아닌 산업재 특성이 드러나는 이치입니다.

매출 3조의 소비재 기업에서 9배 볼륨 확대라는 성장을 일군 두산이지만 산업 특성상 대외요인에 취약함을 노출한 셈입니다.

<박용만 회장, 2016년 이후 신사업 시사>

연초 박용만 회장이 M&A를 통한 2016년 이후 신사업 개시를 시사한 것도 유럽, 중국 등에 의존도가 큰 현재 사업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인터뷰> 박용만/두산그룹 회장

"단순 영토확장 위한 M&A 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제품, 기술, 네트워크, 업(業)을 시장서 정당한 가격 지불하고 사들임으로써.."

두산은 글로벌 여정에서 맞닥뜨린 악재가 달갑지 않지만 발전, 담수부문의 해외공략, 브라질 공장·해외R&D센터 건립, 신제품 출시 등 조용한 투자를 단행하며 돌파구를 모색중입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경기회복을 대비한 인프라 사업 기초 다지기, 신사업 구상 등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완급조절에 들어갔습니다.

WOWTV-NEWS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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