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12년만에 총파업 예고

입력 2012-07-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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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0년 이후 12년만에 금융권 총파업이 예고됐습니다.

경제상황을 감안했을때 실제 단행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우리금융 매각이라는 큰 현안이 걸려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합원 15만명을 거느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이달말 총파업을 강행합니다.

금융노조는 오는 1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되면, 30일 하루 총파업을 실시하고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정시출퇴근 등 태업, 이어 13일엔 2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 임단협 결렬과 농협 문제, 우리금융 매각 등의 난맥상 속에서 7월30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며 정부와 사용자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8월과 9월에도 강력 투쟁할 것입니다"

금융노조는 파업 찬성률이 80~90%에 이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7월 금융권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해 거리로 나선 이후 12년만에 총파업이 재현되는 것입니다.

노조가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은 비정규직 단계적 폐지와 정년 연장, 노동시간 단축과 인력 채용 등입니다.

하지만 실제 금융노조를 강경모드로 이끄는 것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문제입니다.

금융노조는 정부의 우리금융 매각 방침을 반대하며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와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분리매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노조가 주장하는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는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하며 일괄매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융권 총파업은 우리금융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와 인수 후보 회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외환위기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의 민영화 문제가 결국 12년만에 다시 금융권 총파업의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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