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⑦] STX, 중동 모멘텀으로 재도약

입력 2012-07-11 18:56   수정 2012-07-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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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가 하반기를 맞아 주요 그룹사들의 위기 탈출 전략을 짚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7번째 시간으로 STX그룹입니다.

유동성 위기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STX는 중동지역의 육상플랜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 재정 위기의 풍파는 조선 해운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STX그룹에도 여지 없이 불어닥쳤습니다.

조선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의 과도한 투자가 상반기 유동성 위기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STX OSV와 국내 비상장 계열사, 해외자원개발 지분의 매각을 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산업은행과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통한 자산 매각방안은 양사 모두 함구하고 있지만, 이미 추진되고 있는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입니다.

<인터뷰> 산업은행 관계자 (음성변조)

"(자회사 매각은) 협의중이죠. (STX쪽에서는 SPC를 만들자고 제안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건가요?) 네.“

또, 1조원 규모의 유럽자회사 STX OSV의 매각 추진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스탠딩> STX는 재무구조 개선외에도 중공업 분야의 육상플랜트와 조선업 분야의 꾸준한 중소형 선박 수주를 통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육상플랜트에서는 `청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주한 사업들이 올 상반기에 상당수 마무리돼 유동성 확보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력부로부터 수주한 10억 달러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DPP) 1단계 사업의 경우 지난 달 말 상업 운전이 개시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라크 조업자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설비의 운전 보수 기술을 지원하는 O&M 계약을 추가 체결해 5천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모두 3단계로 진행되는 이 사업의 나머지 공정이 차질없이 이뤄진다면 20억 달러의 추가 수입이 발생합니다.

이 밖에도 이라크 NRC와 계약한 디젤발전플랜트 건설사업, 사우디로부터 수주한 철강플랜트 확장공사, 1천280억원 규모의 사우디 주택단지 공사 등 중공업 건설 분야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강덕수 STX그룹회장과 이희범 중공업·건설 회장의 발걸음이 중동에서 바빠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STX 고위 관계자

“사우디에서 몇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막바지 단계에 가있는 것들이 있다. 중동의 타국과의 철강 플랜트 협상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는 좋은 소식들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범 회장은 지난 5월 카타르에 선상 월드컵 경기장(Cruisium) 건설을 공식 제안한 바 있어 계약 체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조선 해운업 중심으로 편중된 그룹 내 포트폴리오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STX 고위 관계자

"조선 해양이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건 변함 없지만, 중공업 분야를 보면 지금이 우리나라가 플랜트 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룹에서도 플랜트 쪽의 활약에 기대를 하고 있으며 회장님도 중공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씀하셨다."

반면, 조선 해양 부문은 빅3 업체들에 비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뒤처져 있다는 것이 상당한 핸디캡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래도 전통적으로 강세인 중소형 상선과 LNG·해양플랜트지원선(PSV) 등 특수선의 수주 등에 힘입어 모두 70척, 38억 달러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STX 조선해양의 주력이 해양플랜트가 아닌 선박인 것을 약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반대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른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에 집중해 선박 생산 비중을 줄이는 동안 중소형 선박의 강점을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조선해양 분야 전문가

“해양플랜트가 1970년대 석유 파동 때 빛을 보다 시들해졌던 것에 비춰볼 후 지속가능한 아이템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양플랜트가 꺾였을 때 선박으로 자리를 구축한 회사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또, 그 동안 저가를 앞세웠던 중국 선박도 고유가 시대의 연비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비 효율성이 높은 STX의 선박이 유리한 환경에 놓였습니다.

회사 측은 최근에 수주한 물량 이외에도 이미 선박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거나 기존 계약의 옵션으로 남아 있는 물량이 67척, 74억 달러에 달해 하반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유동성 위기로 인해 휘청거렸던 STX그룹.

우려와 기대의 시각이 공존하는 가운데, 중공업·건설 분야의 포트폴리오 확장과 중소형 선박 틈새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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