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발언에 '촉각'..실적주로 관심 제한"

입력 2012-07-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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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미국 소비 부분의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가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소비 관련 경제지표들이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경제 성장세가 더딜 수밖에 없는 근거가 된다.

간밤 공개된 6월 소매매출 증가율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소매매출은 지난 6월 전월 대비 -0.5%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인 +0.2%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매출도 6월에 -0.4%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0.1%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소매매출 증가율은 미국의 소비가 상당부분 미약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동안 국제유가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미국 소매매출의 이와 같은 부진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여건의 취약함을 상당부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소매매출의 플러스 증가세를 기록했던 달의 평균 증가율이 +0.7%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간밤 공개된 6월 소매매출의 -0.5%는 상당히 큰 격차를 보여주면서 미국경기 내에서 소비 부분이 상당히 취약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더욱이 향후 소비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심리의 부진을 고려했을 때 미국경기의 주된 성장동력으로서의 소비의 역할은 강화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할 수 있다.

소매매출 증가율의 선행지표가 되고 있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미 연준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와 같은 하락을 고려했을 때 지난 2월에 고점을 확인한 소매매출 증가율은 점진적으로 감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현재 미국경제 내에서 임금 증가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 즉 소득이 물가수준보다 증가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소비에 대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소비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은 미국경제 성장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수출 등 펀더멘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월초 ISM 제조업지수의 기준선 하회는 앞서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나 필라델피아연준 제조업지수 공개를 통해 시사한 바가 있다. 미국 제조업이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는데 이와 관련한 힘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나마 제조업지표 중 가장 최신의 정보를 가장 먼저 발표하는 뉴욕엠파이어스테이드 제조업지수가 지난 7월에 7.4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인 3.8포인트를 상회하고 9개월째 기준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7월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을 위협받는 수준이지만 미국 제조업경기가 둔화되더라도 급랭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ISM 제조업지수와 +0.8정도의 상관계수를 보일 정도로 높은 설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의 반등은 다음달 초에 공개될 ISM 제조업지수의 반등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수치다.

다만 중기적으로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역시 지난 3월 이후 우하향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조업지수를 통해 보더라도 여전히 지속이 되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미국 GDP 성장률에 대해서도 선행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후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하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전년 동기비 기준으로 작년 3분기 이후 개선되고 있는 미국 GDP 성장률이 추세적으로 강화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와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7월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월초 ISM 제조업지수로부터 촉발된 제조업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일정부분 경감시켜줄 수는 있겠지만 미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키기는 상당히 어렵다. 결국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QE3에 대한 기대감과 열망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

코스피가 1800포인트 선을 단기간에 만회했고 어제도 하락 시에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글로벌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쇄시킬 정도의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만한 이슈가 헌재 부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상승 시도가 있더라도 그 수준은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 공세가 6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등 수급 불균형문제도 코스피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오늘 밤 버냉키 연준의장의 의회증언이 있기 때문에 대외변수로 인한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충분히 염두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관심은 실적호전 업종과 종목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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