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北京 민심...허술한 수해대책에 분노

입력 2012-07-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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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이래 최대 폭우가 내려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베이징에 허술한 도시 관리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비롯한 인터넷에는 200mm에 미치지 못한 강수량에 많은 시민이 희생된 것에 불만을 터뜨리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칭시위푸`라는 ID라는 사용하는 네티즌은 "한 영웅을 신격화하는 것으로 도시 관리의 문제점을 은폐할 수 없다"면서 "작년에도 베이징에 폭우가 내려 물에 잠긴 적이 있었는데 전혀 개선된 것이 없다"고 질타했다. `훠엔진옌`이라는 ID의 네티즌도 "수도인 베이징이 여름의 한바탕 비로 이 모양이 됐다"며 "TV에서 온갖 미담을 찬양하고 있을 뿐 낙후한 도시 관리에 대한 질타는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베이징시 공무원들이 불어난 물에 잠겨 고장이 나 도로에 방치된 차량에 불법 주차 과태료 고지서를 붙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다급해진 베이징시 당국은 수몰 차량에 붙은 과태료 고지서를 최소하고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도 수도 베이징시의 대형 인명 피해로 올해 하반기 개최될 예정인 18차 공산장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민심이 동요하는 것에 크게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여기에 지난해 7월23일 발생한 저장성 원저우 고속철도 추돌 참사 시기와 맞물리면서 더욱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뜻밖의 여론 악화에 대응해 당국은 중국중앙TV,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 매체를 대거 동원해 폭우 속 미담 사례를 홍보하면서 여론 `물타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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