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원전고장‥고리 1호기 재가동 '빨간불’

입력 2012-08-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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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그러들 줄 모르는 폭염에 전력대란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을 서두르고 있지만 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 시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기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전력 당국이 고리 원전 1호기를 전력난 해소의 돌파구로 내세웠습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늦어도 8월 3일까지는 고리 원전 1호기를 가동해야 전력대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8월 13일 전후부터 전력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고리 1호기 재가동이 시급하단 뜻입니다.

전력 당국 역시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고리1호기 가동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우선 전력거래소 급전운영팀장

“하계 휴가 이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고리1호기가 재가동되면 큰 도움이 될 것”

하지만 잇단 원전 고장 등으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상황은 꼬여만 가고 있습니다.

30일 작동을 멈춘 영광 원전 6호기를 포함해 최근 크고 작은 원전 사고가 끊이질 않자 주민들의 불신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발전소들은 예방정비를 한 지 일 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고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고리 1호기가 IAEA 안전점검까지 통과했음에도 커지는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를 안은 셈입니다.

실제로 31일 공개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시민들 중 78%는 원전이 위험하다고 답했고, 고리 원전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는 응답도 71%에 이릅니다.

다급해진 정부는 고리 1호기에 대해 부산 기장군 주민들과 안전성 재점검에 나서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고리1호기 재가동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정부의 딜레마는 커져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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