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해지 급증...5월만 8조4천억

입력 2012-08-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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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최후의보루인 보험마저 무너지고 있습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지난 5월 저축성과 보장성 등 장기보험 해지액은 8조4천208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7조2천55억원)에 비해 무려 1조2천152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보험사별 해지 증가액은 삼성화재 7천억원, 현대해상 3천400억원, LIG손해보험 3천300억원, 메리츠화재 380억원 등입니다.

한화손해보험 등 나머지 10여개 중소형 손보사까지 합치면 이 기간에 장기 보험 해지가 2조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금 상환 압박이 심해지고 주식 가격 폭락에다 가계수입마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보험을 해약하고서 나중에 다시 가입하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보장 범위는 줄어듭니다.

보험 신계약이 급감하는 점도 우려됩니다.

5대 손보사의 지난 5월 신계약액은 25조7천793억원으로 전년 동월(27조9천980억원) 대비 2조2천187억원 줄었다. 나머지 손보사까지 합치면 3조원 넘게 급감했습니다.

한 손보사의 관계자는 "1990년대 외환위기에 보험을 깨지 않고 유지한 고객은 현재보다 저렴한 보험료에 많은 보장을 받고 일부는 고금리 혜택까지 누리고 있다"면서 "보험은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유지하는 게 고객에게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급전 때문에 보험계약을 해지하면 원금 회수는 사실상 포기해야 합니다.

저축성보험은 일반적으로 3개월 이내 해지 때에는 환급금이 없습니다. 1년 만에 해지하면 원금의 66%, 3년이면 94%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5년이 지나야 원금보다 2.8%, 10년이 지나면 20% 정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을 깨면 납부보험료에서 보험설계사 수수료와 유지비 등 사업비를 빼는데 1년 안에 이들 비용이 무더기로 나가므로 단기 해지는 고객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 해지는 최소 1년이 지나고서 해야 고객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서 "원금을 100%로 돌려주지 못하는 것은 보험설계사 수수료 등 각종 사업비 때문으로 보험사가 별도 이득을 취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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