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에 증시 '활기'"

입력 2012-08-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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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오랜만에 금요일 기분이 나는 장세다. 미 증시 하루, 이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지 없이 또 한번 튀어올랐다. 여기에는 유로존 소식이 큰 작용을 했다.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보자. 여름 휴가에서 복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첫 해외일정이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일정으로 시작됐다.

오타와에 도착한 메르켈 총리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제목과 같이 밝혔다고 한다. 정상들의 기자회견 내용에서는 단어 하나의 의미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녀는 일단 2년 전 그리스 재정위기 이후 반복적으로 강조했듯 독일과 유로존 각국은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거의 처음이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한번 더 인용하면서 강조했다. 여기서 나온 것은 지난번 ECB의 성명서에 나온 May와 같이 그럴 수도 있다는 표현이 아니라 전력투구하겠다, 헌신하겠다,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절박한 표현이다. 강도 높고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에 저렇게 해석한 것이다. 이어서 비록 독립적인 위상을 가진 유럽중앙은행 ECB도 이런 대의명분에는 전적으로 독일과 일심동체로 일치하는 마음이라고 본인이 이야기했다.

비록 인용한 느낌은 있지만 메르켈 총리가 무엇이든 다 하겠다는 표현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데다 현실적으로 ECB를 움직이는 것이 바로 독일이라는 점에서 메르켈 총리의 농도 짙은 발언은 ECB의 채권매입이 한발짝 성큼 다가왔다고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시장에서 해석한다. 또한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유로존 각국 지도자들도 의견합의를 위한 진전에 진일보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S&P가 현실에 한발 더 다가왔다는 시장의 반응이다.

로이터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당연히 미 증시도 여기에 화답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마감 후 실적발표와 배당증액 소식,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언 내용이라는 두 가지 쌍두마차가 미 증시를 다시 상승세로 복귀시키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당연히 ECB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을 것이다. 다우지수와 S&P, 나스닥지수의 대형주로 따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는 3대지수의 교집합인 만큼 시스코는 세 지수 모두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시스코시스템즈의 3관왕 기념으로 한 외신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CEO인 존 챔버스가 이례적인 이야기를 해 관심을 받았다. 매드머니로 유명한 짐 크레이머가 편집장으로 있는 더스트릿이라는 투자전문지에서 전화 인터뷰를 했다. 중국의 최근 GDP 성장률이 조금 처졌지만 중국에 대한 기대감을 절대 꺾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혁신 동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이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다. 특히 여기서 직접 업종을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스마트 그리드와 교육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어떤 연구소 소속 경제학자의 의견보다 실제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미 대기업 CEO 발언이 더 의미있다. 게다가 시스코시스템즈는 정부 공공 인프라 관련 통신장비, 군수용도 많이 공급하기 때문에 중국정부와도 어느 정도 교감이 있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한 발언이다.

월가 현지 전문가의 오늘장 마감 시황을 들어보자. 웰링턴 쉴즈의 의견이다. 오늘 미 증시에 가장 큰 소득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현재 상승장이 진행중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것이다. 비록 거래량은 여전히 미진하지만 지난 한주간 큰 조정 없이 상승 트렌드를 유지해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우리도 이제 인식을 해야할까. 자꾸 고점에 대한 부담만을 이야기하고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매수, 공매도 물량 청산했다는 숏커버링성 매수, 단기물량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까지 계속 해왔는데 이제 대세 상승장이 어느 정도 진행중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될 시점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본다.

오늘 발표된 주택지표를 보자. 요즘 주택지표는 크게 나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복불복이었다. 시장 분위기가 좋으면 반응도 좋고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무시당했다. 오늘 주택지표는 다분히 날을 잘 잡았기 때문에 화답을 받았다.

상무부에서 발표한 건설허가와 신규주택 착공현황을 보자. 두 가지 항목 가운데 주택경기를 선행하는 건설허가건수는 예상치를 상회한 동시에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규주택 착공은 예상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까지 볼 필요는 없지만 추이만 보면 올해 미 전체 평균은 단독주택의 경우 31%, 다섯 가구 이상의 콘도미니엄이나 아파트의 경우 58.1% 올해 증가한 것으로 기록된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들어보자.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모기지 금리의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왔지만 이것은 7월 결과다. 그 당시에는 국민들의 경제전망이 상당히 어두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이제 주택시장은 항상 미 경제에서 까먹는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라 미 경제 중 가장 희망적인 스윗 스팟이라는 표현을 썼다. 다만 유로존 우려와 중국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주택경기의 회복 탄력성은 앞으로 두어 달 정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것을 또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당초 연준 QE3가 모기지 채권매입을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은 이런 결과에 불편한 심기가 없을 수 있다. 여기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자. JP모간 에셋 매니지먼트는 최근 몇 주간 미 경제지표는 최소한 긍정적인 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로 인해 투심이 근본적으로 뒤집히지는 않았다.

여전히 시장은 지난해 8월 말 잭슨홀에서 버냉키가 드라마틱하게 QE2를 발표했던 사례를 상기하면서 연준이 이번에도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을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오늘 우리나라 금요일장이다. 한 주의 마감을 하게 된다. MSCI 한국지수를 통해 외국인들의 예상 수급을 짚어보자. 요즘 MSCI 한국지수는 우리나라 증시의 외국인 매수를 후반영하는 차원이 있다. 1% 정도 오르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외국인이 이번 주를 매수 우위에 마감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보통 MSCI 한국지수는 60선이 2000포인트 초반대, 58선이 1900 초반대 정도로 보인다. 58.3 정도면 외국인들은 1900 중반 대까지는 보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코스피 2000선을 넘고 상승세를 유지한다고 볼 때 MSCI 한국지수가 60선까지 끌고 올라가주면 약간의 부침은 있을지 모르지만 기조적으로 코스피 2000 회복까지도 갈 수 있다. 아직까지도 고점에서 헤매고 있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외국인 매수가 하루 더 이어진다고 본다. 달러도 약세, 유로대비 달러환율 강세 등 무엇을 봐도 외국인 매수세가 당장 끝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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