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빈병-할인쿠폰 회수율 급증

입력 2012-08-17 11:02   수정 2012-08-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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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예전에는 거들떠보지 않았던 빈병이나 쿠폰 등으로 절약에 나서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위축으로 대형마트의 객단가가 2009년 이래 처음으로 5만원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대형마트의 각종 보상제를 활용해 한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초알뜰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의 객단가는 2009년 5만680원에서 2010년 5만690원, 2011년 5만1,560원으로 상승하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객단가는 4만7,362원으로 하락했다.



이마트 점포 가운데 가장 먼저 빈병보증금 환불센터를 개설한 성수점에서 지난달 회수된 빈병은 5만9,874병으로 지난해 9월 3만3,129병 보다 80% 늘었고 이용자도 830명에서 1,520명으로 83%나 급증했다. 지금까지 성수점에서만 회수된 빈병은 총 50만병이 넘고 환불금액도 2,500만원에 이른다. 빈변 보증금 환불제도는 이마트가 지난해 9월부터 재사용 가능한 병을 반납하면 병 크기에 따라 개당 20~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마트는 빈병 보증금 환불센터를 지난 6월 10개점에 추가 설치한데 이어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에서도 빈병 보증제를 통해 지난 6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회수된 빈병이 모두 160만병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5만병보다 39.1% 증가했다.

또 이마트가 지난달 26일부터 시행한 친환경보상판매제도를 통해서도 지난 7일까지 수거된 재활용 상품용기는 모두 1,400건으로 예상치를 55%나 뛰어넘었다. 롯데마트도 친환경 그린상품에 대해 BC그린카드나 국민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에코머니를 최대 20% 적립해주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1~5월까지 월평균 48억원이었던 그린상품 매출이 6~7월에는 56억원으로 증가했다.



품목별로 가격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종이쿠폰도 최근 사용률이 증가세다. 최근 롯데마트가 고객에게 마케팅용으로 발송하는 DM(Direct Mail) 쿠폰의 회수율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마트의 고객 종이쿠폰 사용량 역시 지난 7월 62만건으로 지난해보다 10.7% 늘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마다 주머니가 얇아진 고객들을 잡기 위해 판촉 할인행사와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고객들도 대형마트의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푼돈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소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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