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3 단행시기 논란 지속..글로벌 유동성 확대 가능성"

입력 2012-09-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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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당초 예상대로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버냉키 연준의장은 QE3 단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했지만 단행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물론 QE3 단행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것만으로는 미국증시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준은 현재 미국경기 성장세가 과거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에서 QE3 단행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과거 미국경기가 세 차례 위기상황을 맞이한 적이 있었고 현재 세 번째로 위기상황을 탈피하는 과정에 있다.

1990년대 초반 저축대부조합 사태나 2000년대 초 IT 버블 붕괴에 이어 현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위기에서 벗어나는 국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 두 차례와 현재의 상황을 비교해본다면 미국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고 성장세가 상당히 미약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현재와 같이 역성장에서 벗어난 이후 11분기 동안 미국경제는 대략 2.2% 정도 성장을 했다. 과거 저축대부조합 사태 당시 3.2% 평균 성장세를 기록했고 IT 버블 붕괴 이후에 미국경제가 저점을 확인하고 올라오는 과정에서는 평균 2.7% 성장했다. 이와 비교할 때 현재 미국경제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고 이는 연준으로 하여금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인식을 갖게 해줬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 있어 전반적으로 상승 모멘텀 내지 기대감에 의해 하방 경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버냉키 연준의장이 QE3 단행 시기에 대해 어떠한 힌트도 주지 못한 것은 현재 미국 경기의 상황이 승부수를 던지기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수준임을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QE3 단행을 결정했던 2010년 잭슨홀 컨퍼런스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가능성을 시사한 작년 잭슨홀 컨퍼런스는 물론이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단행했던 작년 9월 당시보다도 현저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부분들과 미국경제 서프라이즈 지수 자체가 추세를 갖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미국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 가능하다. 결국 이런 부분이 QE3 단행 시기를 다소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코스피를 비롯 글로벌증시는 잭스홀 컨퍼런스를 앞두고 어쩌면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버냉키 연준의장이 QE3 단행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감과 함께 사전에 어느 정도 하락 반응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버냉키 연준의장이 QE3 단행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 글로벌증시는 안도할 수 있었다. 오늘 코스피에도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잭슨홀 컨퍼런스가 종료되었기 때문에 QE3 단행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QE3 단행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 잭슨홀 컨퍼런스 이후에 QE3 단행 시기에 대한 논란, 즉 버냉키 연준의장이 QE3에 대해서 정확하게 그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실망감이 나타나더라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다.

코스피 추이 차트를 보자. 올해 버냉키 연준의장의 QE3를 포함한 경기부양과 관련된 실망스러운 입장 표명 당시 코스피는 대략 1~3일 정도 연속 하락했고 하락률도 1~2% 정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이런 실망감들이 코스피 추세를 바꾸는 변곡점으로 작용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미국 연준의 QE3 단행 시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더라도 이제는 유럽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유로존 경제의 경우 올해 2분기 이후에 4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부양이 미국보다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9월부터 집중될 피그스 국가들의 국채만기를 앞두고 재부각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스페인발 재정위기 우려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유럽중앙은행은 6일 정책이사회 또는 14일 유로그룹 회의에서 국채매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이런 부분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유지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판단된다.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어느 정도 미국증시의 안도감을 갖는 상승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에서 오늘 코스피는 상승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에는 잭슨홀 컨퍼런스가 종료되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보다 유럽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지난 7월 말 이후 지속되고 있는 현재 코스피 상승 랠리의 주된 모멘텀이 유럽중앙은행의 국채매입을 포함한 유럽발 유동성 확대 가능성이었고 최근 유럽중앙은행이 국채매입 가능성에 대해 보다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코스피 분위기는 이전보다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 가능성이 코스피의 중기상승 가능성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정 시에는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 저가 분할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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