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9월 환율, 주목할 변수는?

입력 2012-09-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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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전승지 > 달러원환율은 8월 동안 주간 구름대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이었다. 9월 환율은 박스권 하단이 넓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여전히 강한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환율의 상단을 막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수출 부진이나 외국인들이 원화에 대해 강한 강세 배팅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환율의 하락을 여의치 않게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환율의 상단은 매우 단단하다. 9월 ECB 회의와 FOMC 회의 결과를 봤지만 회의 결과와 상관 없이 연말까지 글로벌 정책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악재가 이미 나왔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악재가 돌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환율의 급등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최근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에서 봤듯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무역이나 경상 부분의 흑자가 유지되고 있는 점이 환율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다.

9월의 방향성을 잡기는 어렵지만 대외적인 이벤트는 상당히 많이 집중되어 있다. 이벤트는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글로벌 정책 기대가 현실화 될 것이냐다. 6일에 ECB 회의와 12~13일 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그동안 악재가 해결되지 않았고 경제지표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7, 8월 증시가 지지를 받았던 것은 정책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것이 현실화되는지 봐야 한다. 두 번째로는 유로존 이벤트다. 12일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ESM과 신 재정협약에 대한 합헌 판결이 예정되어 있다. 세 번째로는 최근 중국 경기지표가 계속 부진한 상황인데 경기부진이 심해질 것인지, 그리고 중국 정책당국은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를 대외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대내적으로는 8월 수출 데이터가 나왔듯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냐, 무역흑자와 경상흑자가 유지 것이냐와 두 번째로는 외국인의 원화 매수가 굉장히 주춤거리고 있는데 원화 매수를 재개할 것이냐다. 이러한 점을 포인트로 봐야 한다.

강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시장이 이런 정책 기대를 비교적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 회의에서 아주 강력한 대응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일단 12일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ESM과 신 재정협약에 대한 합헌 판결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ECB 관계자들은 이 결과에 따라 국채매입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강력한 대응책이 6일에 나오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FOMC 회의도 연말 재정절벽 이슈를 앞두고 있는 데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그래도 괜찮았던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강한 옵션보다 지준율 인하나 초저금리가 2014년까지로 예정되어 있는데 그 시한을 연장하는 등의 대응책이 나올 것이다. 강한 대응책이 없고 시장의 기대는 유지되며 추가적인 악재는 돌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큰 방향성을 갖기는 어렵다.

유로존 일정을 보자. 여러 가지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12일이 가장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날의 헌법재판소의 판결뿐만 아니라 12~13일 FOMC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하는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 변동성이 매우 커질 것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그렉시트, 즉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일단 시장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트로이카가 9월부터 그리스 실사에 들어가 있다. 10월 초에 이 결과에 대한 보고서가 나올 예정인데 이에 따라 두 가지 가능성, 즉 단기와 장기에 유동성 문제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로는 연말까지 100억 유로 정도 그리스의 국채만기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 310억 유로의 차기 지원금 여부가 결정돼 있다.

단기적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막아줄 것이냐가 첫 번째다. 두 번째로는 긴축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프랑스와 독일의 입장은 이 결과를 보고 시한을 연장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인 그리스의 리스크를 안정시켜줄 것이냐에 달려 있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연말까지 QE3 카드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가 강하게 오르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보다 얼마나 지표들이 예상을 상회했는지 알 수 있는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미국이 제일 나은 상황이다. 이를 반영했을 때 달러가 여기서 급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국의 경기부진이 아시아 통화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신흥 통화에 약세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다. 최근 호주 달러의 하락 흐름이 눈에 띈다.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는 상품통화로서 같은 흐름을 보인다. 호주는 중국, 캐나다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국경기는 괜찮고 중국경기는 부진하기 때문에 호주달러의 약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호주는 광물을 팔아서 먹고 사는 나라이고 캐나다의 주요 수출품은 원유인데 상품가격도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에 통화의 차별화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제일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가 유럽이기 때문에 중국경제의 부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신흥국과 아시아의 부진이 영향을 미치면서 다른 통화들에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통화의 약세 압력에 신흥국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일단은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적으로 먹고 살기 어려워지면서 보호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이며 7월에 IMF 총재도 보호주의가 걱정될 수준이라고까지 언급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화약세를 용인할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선진국도 왜 통화약세를 용인하느냐고 말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다 통화 완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두다 어려운 상황이고 모두 다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강하게 억제하지는 못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125원~1138원을 예상한다. 이번 주 6일의 ECB 회의와 7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이번 달 FOMC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대내적으로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과 관련한 자금결제일이 5일이다. 10억 달러 정도 외환시장에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 짚고 넘어가야 할 지표가 있다. VIX 지수다. 최근 시장은 비교적 유지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월 중순부터 VIX 지수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기대로 인해 미국증시가 가고 있지만 어떠한 리스크 요인을 시장이 우려하면서 반영하고 있어 이런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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