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증시, 경기회복 시그널 전까지 보수적 대응"

입력 2012-09-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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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 유럽도 미국도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많다. 중요한 것은 양적완화의 효과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QE1, QE2, 올해 초 LTRO까지 보면 처음에는 12개월 주가가 상승했지만 그 다음에는 8개월, 3개월로 점점 짧아지는 상태다. 결국 경기가 돌아서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양적완화를 했을 때 그 힘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양적완화가 설령 이루어진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의 상승 탄력은 약하다. 그래서 올 가을과 겨울 정도까지 시장은 그렇게 많이 상승하지는 못할 것 같다. 개별적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들 중심으로 반등이 일어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전세계는 저성장이다. 모든 글로벌 국가들이 상당히 낮은 성장률로 상당히 오랫동안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회복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실적의 E는 단가와 수령을 곱한 것에 들어가는 비용을 뺀 것으로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다. 그런데 성장이 없는 수요가 많지 않은 시장에서는 단가를 올리기는 굉장히 쉽지 않다. 결국 파이가 커지는 수량을 많이 늘릴 수 있는 산업이거나 비용을 줄여 이익을 올리는 산업, 이 둘 중의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Q, 즉 시장이 늘어날 수 있는 쪽과 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 쪽, 또는 턴어라운드가 될 수 있는 쪽의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Q가 늘어나는 것, 시장이 늘어나는 것은 전세계에서 특히 한국시장을 보면 딱 세 가지다. 자원의 효율성인 스마트폰이다. 최소의 자원으로 더 많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IT 도구가 그것이다. 두 번째는 소비의 효율성이다. 적은 돈으로 많은 효용을 얻고 싶어 싸고 돈이 적게 드는 엔터테인먼트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세 번째는 중국이 우리나라에 와서 돈을 써 주는 소비다. 이 세 가지가 가장 Q가 늘어나는 시장이다.

그리고 비용이 줄어드는 쪽은 탑라인의 증가는 없지만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마진율이 개선되거나 지난 분기보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턴어라운드 되는 업종들을 기대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모바일 인터넷과 소비의 효율성, 즉 저가의 소비 품목들을 뜻하며 두 번째로 방송, 미디어, 게임도 포함이 된다. 세 번째는 중국의 인바운드 소비, 우리나라에 여행을 와서 쓰는 소비다.

시장이 커지는 것 말고 마진이 개선되는 쪽을 보자. 지난 2분기와 돌아올 3분기의 영업 마진율을 작년 말부터 전망되어 온 추이를 나타내는 차트를 보면 3분기가 2분기보다 높게 있으면서 괴리가 큰 업종이 유리하다. 사실 이런 업종이 거의 없다. 지금 발견되고 있는 쪽은 정유다. 워낙 많이 빠졌던 유가가 투입단가로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제약은 그동안 약가 인하 때문에 성장성도 둔화되고 이익이 많이 늘지 못했는데 최근 1년 동안 그런 환경에 많이 적응하면서 2분기보다는 3분기에 영업 마진율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는 마진율이 3분기가 더 높은 것은 아니다. 더 낮기는 하지만 다른 업종들에 비해 마진율이 빠지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이런 추세를 감안했을 때 마진이나 턴어라운드 개념에서 보면 정유, 자동차, 제약업종이 유리하다.

전세계적으로 지갑이 얇다. 그래서 돈을 많이 쓸 수 없기 때문에 작은 돈으로 효용을 올릴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아주 주요하다. 그것이 방송, 미디어, 게임, 인터넷 산업이다. 여기에 또 추가할 수 있는 것은 홈쇼핑이다. 우리나라의 5월부터 7월까지의 소매 업태별 판매 증가율 중 TV홈쇼핑을 보면 이번 7월에 11% 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그림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일반적으로 백화점에 가서 사는 것보다 홈쇼핑에서 저가품을 많이 사는 패턴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추천했던 방송, 미디어, 인터넷에 추가해 홈쇼핑 산업도 같이 보자.

두 번째는 중국의 인바운드 소비다. 요즘 파라다이스 호텔신라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덜 오는 것이 아닐까에 대한 걱정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인접 국가 중 중국인들이 많이 여행을 가는 나라 중 대표적인 곳은 마카오다. 그런데 최근 3개월 동안 마카오 입국자수가 떨어졌다. 그래서 한국도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카오와 한국이 다른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마카오는 주로 카지노만을 하면서 다른 여가활동이 없다. 그런데 한국은 중국인들이 쇼핑을 좋아하기 때문에 낮에는 쇼핑하고 저녁에는 카지노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우리나라는 유리한 상황이다.

두 번째로 마카오의 경쟁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기업실적이 약화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까지 경쟁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경쟁구도에서도 유리하다. 우리나라의 중국인 입국자수는 올해 초부터 계속 30%대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의 인바운드 소비도 계속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호텔, 카지노, 여행사, 화장품 회사 등의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스마트 기기와 관련해서 살펴보자.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이 실적을 통해 시장이 더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순이익을 보면 이익의 변동성이 줄어야 하는 것들을 검증했을 때 실적에 대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앞으로 한두 분기를 더 보면서 이익이 내려올 때도 심하게 내려오지 않고 완만하게 조정을 받는 이익의 안정성이 확보되면 그 다음에는 다시 한 번 랠리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효율적 소비, 불황형 소비, 중국의 인바운드 소비, 스마트폰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언급한 순서대로 모멘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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