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무한 유동성 시대'‥여기에 투자하라

입력 2012-09-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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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조치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사실상 무한 유동성이 공급되는 길이 열렸습니다.

넘치는 돈의 힘이 발휘될 곳은 과연 어디가 될 지, 또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짜야할 지, 이준호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반미옥씨.

월급을 쪼개 틈틈히 모은 돈을 투자하기 위해 한 증권사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수시로 입출금하는 상품에 주로 돈을 맡겨왔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소식에 직접 투자를 해보기로 결심한 겁니다.

걱정이 앞섰지만 증권사 직원과 한참동안 상담한 뒤, 굳었던 얼굴에는 이내 화색이 돌았습니다.

<인터뷰> 반미옥 (33세) / 직장인

"여유자금이 3천만원 정도 있는데 요즘 뉴스를 보다보니 양적완화다 주식상승 기대감이 있다고 해서 투자해보려는 마음이 들었다.

기존에는 안정적인 펀드 위주로 생각했지만 상담을 받아보니 IT 관련주에 눈을 돌리게 됐고 일부는 적립식 펀드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짓눌렸던 투자심리가 갑작스럽게 개선된 이유는 역시 해외에서 전해진 소식 때문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결국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데다 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던 미국도 돈을 무한대로 풀기로 결정한 겁니다.

<인터뷰>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유럽중앙은행의 무제한 국채매입부터 시작해 미 연준의 3차 양적완화까지 겹치면서 증시의 유동성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현실적으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의 전망이 예상된다."

<브릿지> 이준호 기자 (jhlee2@wowtv.co.kr)

"무한 유동성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투자자금도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으로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시장은 물론 상품가격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선택폭도 한층 넓어지게 됐습니다."

우선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시장 상황을 고려한 선별적인 투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2천선을 탈환한 만큼 고점에 대한 부담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전략 재편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인터뷰> 백관종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경기 민감주의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조선과 철강, 화학, 정유, 증권, 건설업종과 외국인들이 주로 매수하는 대형주의 상승이 예상된다."

그동안 단기간에 높은 상승률로 많은 수익을 안겨줬던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과거에도 겪었던 것처럼 중소형주나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황반전에 따라서 하락시 그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펀드를 중심으로 한 간접투자상품도 `무한 유동성 시대`에 각광을 받을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힙니다.

다만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무작정 올라타기 보다는 공격과 방어를 적절히 섞은 상품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

"대형 성장주들의 전망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ETF나 인덱스펀드가 유망하다..

국제 유동성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한다면 원자재가 유리하고 그 중에서는 금펀드가 전망이 좋다."

펀드에 투자하는 기간도 확실히 구분해 접근하는 동시에 환매 수수료 등 불필요한 지출을 사전에 방지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팀장

"선취형 펀드를 활용해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펀드로 전략을 짜야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이 나오는 고배당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해외 투자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라면 3차 양적완화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국가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품가격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에 관심을 기울이되, 직·간접적인 투자를 병행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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