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지표 호조..외국인 수급은?"

입력 2012-10-02 09:15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연휴 동안 혹시 중국에서 금리인하나 지준율 인하가 발표될지 지켜봤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도 나온 마당에 유럽과 미국, 일본까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통화량을 풀어놓고 있는 상황에서 다같이 합창을 하는 중이다. 그런데 한쪽에서 힘들다고 음을 낮게 잡으니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낮게 잡다 보니 음악이 이상해지는 상황이다. 오늘 이러한 여러 가지 기조는 친시장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유럽증시 마감브리핑을 통해 ECB와 연준의 양적완화 공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대체적으로 양호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4분기 첫 마감 브리핑을 전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그리스, 스페인 구제금융이라는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유로존 실업률이나 제조업지표는 오늘도 부진했지만 이제는 정말 바닥이 아니겠느냐. 그리고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기조가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사도 되겠다는 투심에 따라 4분기 첫날을 상승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동기부여를 해준 소식은 스위스의 광산그룹 엑스트라타7와 글렌코어의 합병 소식이다. 엑스트라타와 글렌코어의 합병 소식은 둘 다 원자재업종이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도 상당히 크다. 그러므로 향후 개선 기대감이 없이는 인수합병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근거가 달려 있다.

CNN머니의 미국시장 마감브리핑을 보자. 제목을 보면 그야말로 김이 빠졌다는 표현이다. 다우지수 일중 차트를 보면 개장 초 유럽증시 상승분을 이어받으면서 갭상승이 나왔고 오전 10시를 기해 또 한번 레벨업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ISM 제조업지수의 호조 때문이다. 오후 들어 상승률이 둔화되며 대부분 반납하고 나왔다.

일단 상승세 반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평가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경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에서 현재 미 경제의 성장세와 고용은 상호 악영향을 주고 받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지난번에 QE3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미 의회는 재정절벽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미 경제는 다시 리세션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연준은 결국 달러 가치 상승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묘한 긴장감과 함께 상승 분위기에는 김이 빠진 동시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오늘 미 증시에서는 골드만삭스 주가전망 상향에 따라 금융주만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고 반면 우리나라 삼성전자처럼 미 증시 그날그날 분위기를 주도하는 애플은 장 초반 급등한 이후 오후에 하락 전환하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결국 3대 지수 중 나스닥지수만 하락 마감했다는 내용이다.

오늘 시황에 대해 현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자. 리치워스 캐피탈의 매니지먼트 내용이다. 애플이야말로 진정한 미 증시의 나침반이다. 아직 펀더멘탈의 큰 변화는 없지만 한동안 지속되어 온 상승세 이후 지금이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잠시 개장 초의 분위기에 따라 급등했지만 여지 없이 조정이 따라온 상황이다.

따라서 피로감은 어느 정도 인정해주자. 대신 오늘 ISM 제조업지표가 안전판 역할을 했기에 선방했고 여전히 투심은 추가 상승을 담보해줄 또 다른 모멘텀을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주장이다. 펀더멘탈이나 증시 전반적으로는 숨고르기, 피로감, 조정 분위기라는 표현이 많이 있지만 오늘 제조업지표와 양적완화 공조 기조는 계속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SM 제조업지수를 살펴보자. 미 공급관리자 협회에서 발표한 제조업지수인 ISM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과학적인 지표가 아니다. 각 업종 종사자들에게 항목별로 설문을 해 이를 수치로 만든 것이다. 지금의 51.5, 예상 상회의 수치도 100명 중 경기가 좋다고 말한 사람이 51.5명이라는 뜻에서 50이 넘어 반 이상이 좋다고 답했을 때 제조업 확장이고 반대로 반 이상이 안좋다고 말했을 때는 50 미만으로 제조업 위축이라는 해석이 붙는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ISM 제조업지수 예상 상회라는 제목이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항목별로 보면 내용만큼은 튼실하다. 일단 PMI, 즉 종합지수가 4개월 만에 처음 반등을 기록했고 향후 기대감을 반영하는 신규주문이 5.2%p 올랐다. 그리고 원료가격 상승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수요증가로 보는 것이 맞는 생산단가가 4p 올랐고 고용이 3.1p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재고량은 줄어 수요증가는 물론이고 향후 생산 혹은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각 업종종사자들의 코멘트를 모아두었다. 화학업종 종사자는 8월에 비해 9월 수요가 안정됐다. 다만 신규주문에 뚜렷한 개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화학업종과 비슷한 분위기다. 컴퓨터와 가전제품 생산시설에서 일하는 응답자는 우리는 생산계획에 차질 없이 가동을 하는 중이다. 생산이 상당 부분 감소한 것은 사실인데 아직까지 2012년 생산시설 확대나 2013년 계획은 수립된 바 없다. 불확실성에 대해 아직 신경을 쓰고 있다. 이어서 운송장비를 보자.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지속 중인데 이 가운데 자동차 생산에 들어가는 주문만 9월 한달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

여기에 대한 시장 전문가 의견을 보자. 독일 란데스방크의 의견은 최근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부진, 재정절벽이라는 배경 속에서도 이번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영국의 구매공급자지수가 지난달 49.6에서 48.4로 하락한 것, 주말에 나온 중국 PMI 지수가 8월 기점으로 반등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50선 밑에 있는 것 등과 미국지표가 대조적이어서 서프라이즈였다.

물론 전 세계 가장 민감한 미국 제조업종의 지표가 좋다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이 미국 제조업을 살린다는 것은 장기로 봤을 때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업체에는 긴장의 요소가 된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화요일장이 이번 주 우리시장 첫 날이다. 월요일장은 요즘의 주간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주간 흐름과는 거의 반대인 경우가 많았다. 월요일장은 없는 것이 나을 수 있다. 0.88% 오르면서 지난 금요일장 조금 아쉬웠던 우리시장 반등 분위기를 오늘 이어줄 것으로 봐도 나쁘지 않다. 일단 바닥권을 어느 정도 탈피하고 있는 상황이고 대신 저항 수준에까지도 아직 접근하려면 여유가 남아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수급은 오늘도 양호하게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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